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16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매출 감소, 기대 이하 순익 등 저조한 실적을 공개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부문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고, 여기에 더해 게이밍용 반도체 부문이 이제 바닥에 접근하고 있어 조만간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분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엇갈린 실적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매출은 1년전보다 17% 줄어든 59억3000만달러였지만 시장 전망치 57억7000만달러보다는 많았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그러나 0.58달러로 시장 예상치 0.69달러를 밑돌았다.
전망도 좋지만은 않았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이 약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60억9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예상치다.
게이밍 턴어라운드 가까워졌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긍정적인 측면들에 주목했다.
게이밍 부문이 특히 그랬다.
엔비디아 게이밍 부문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팬데믹 기간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매업체들의 막대한 재고 부담 영향으로 전년동기비 51%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급감이 이제 바닥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평가를 내렸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애런 레이커스는 게이밍 시장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심증이 점점 굳어지고 있다면서 4분기 이후로는 게이밍 반도체 재고가 '정상적인 수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1분기 정상으로 회복
모건스탠리의 조지프 무어 이코노미스트는 17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내년 1분기에는 게이밍 반도체 시장이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수분기에 걸친 재고 청산 시기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는 게이밍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어는 비록 회복세가 어느 정도나 강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올 하반기 지표들로 볼 때 게이밍 반도체 재고 털어내기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이에따라 내년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4분기는 변곡점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야는 올 4분기가 엔비디아 주가 흐름의 변곡점이라고 판단했다.
아리야는 엔비디아가 이번 회계연도를 발판 삼아 매출, EPS 성장률에 속도를 다시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매출이 전년동기비 31% 급증하며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확인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부문의 강점을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P모건의 할란 수르 애널리스트도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성장세에 주목했다.
수르는 엔비디아가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JP모건은 17일 엔비디아 추천의견을 '비중확대(매수)'로 재고정하고, 목표주가는 16일 종가보다 38% 높은 220달러로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17일 2.33달러(1.46%) 내린 156.77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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