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알리바바가 1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 폭등세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미쳤지만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침체를 딛고 성장세로 복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리마켓에서 2% 넘게 급락해 76.33달러에 거래됐던 알리바바 주가는 장이 열리면서 상승세로 전환한 뒤 상승폭을 넓혀갔다.
그러나 알리바바 매출 증가세는 이전 흐름을 기준으로 할 때 매우 미약한 수준으로 정상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언제 풀릴지가 관건이다.
최근 중국 종목들이 제로코로나 해제 기대감으로 뉴욕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계속해서 엇갈린 신호를 내보내고 있어 주가 흐름이 언제든 역전될 위험이 있다.
분기 매출, 3% 증가
배런스,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이날 공개한 3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3% 증가한 291억2000만달러였다.
알리바바는 지난 2분기에 창업 이후 처음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증가폭 3%는 미미한 성장세이기는 하지만 일단 매출 성장 정체에서는 벗어났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그렇지만 매출 규모는 팩트세트의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평균 294억4000만달러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알리바바는 3분기에 31억60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상장사에 투자한 지분 평가액이 주식시장 하락세 속에 추락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비 일반회계규정(GAAP)을 기준으로 한 순익은 1년 전보다 19% 증가한 47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42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내수 둔화
알리바바는 실적 발표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계속되는 제로코로나 정책과 이로 인해 걸핏하면 불시에 내려지는 봉쇄령, 경기둔화세 등의 압박으로 중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토비 주는 알리바바가 전년동기비 3%라는 '탄탄한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수요 둔화, 물류비용 상승과 환율 변동성 심화에 따른 해외 매출 둔화 등의 요인은 남아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같은 저해요인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성장을 지속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불안 요인이 남아있음을 부인하지 못한 것이다.
주에 따르면 중국내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 T몰을 통한 매출 규모는 전년비 낮은 한자리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해외 시장 매출과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각각 4% 증가했다고 그는 밝혔다.
알리바바는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이날 6.10달러(7.80%) 급등한 84.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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