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17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2일 연속 약세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를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잇단 연설을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에 방점을 찍으면서 강경론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좁혀져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약보합세로 마감하는 등 낙폭은 크지 않았다.
다우지수는 전일비 7.58포인트(0.02%) 밀린 3만3546.25로 약보합 마감했다.
시장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2.23포인트(0.31%) 내린 3946.5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장중 1만1006.21까지 내리며 1만1000선이 위협받았지만 후반들어 낙폭을 좁히는데 성공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비 38.70포인트(0.35%) 하락한 1만1144.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낙폭이 29%로 여전히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하락했다. 0.18포인트(0.75%) 내린 23.9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이날도 혼조세가 지속됐다.
CNBC에 따르면 기술업종이 0.21% 올랐고, 에너지와 필수소비재가 각각 0.12%, 0.02% 상승했다.
그러나 나머지 8개 업종은 하락했다.
유틸리티가 1.79%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재량적소비재도 1.27% 내렸다.
나머지 6개 업종은 낙폭이 1%에 못미쳤다.
금융업종이 0.54%, 보건업종이 0.04% 밀렸고, 산업과 소재업종은 각각 0.25%, 0.95% 하락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락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택착공, 건축허가 등 주택 신축관련 지표가 모두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동산 업종 역시 0.82% 떨어졌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0.66% 내렸다.
연준 고위 관게자들이 강경론에 힘을 실은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 기준금리가 아직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내년 디스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여전히 노동시장 수급이 팍팍하다면서 연준의 무게중심이 금리인상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때문에 이날 4.465%로 뛰었다.
종목별로는 소매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목욕용품 소매체인 배스 앤드 바다 웍스는 주당순익(EPS)이 애널리스트들 전망치의 2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25% 넘게 폭등했다. 7.84달러(25.18%) 폭등한 38.97달러로 마감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깜짝 실적과 함께 실적전망을 상향조정해 주가가 15% 폭등했다. 2.96달러(15.02%) 폭등한 22.67달러로 뛰어올랐다.
전날 저조한 실적으로 소매업종을 끌어내린 타깃은 메이시스 실적에 덩달아 뛰었다. 6.54달러(4.21%) 급등한 162.01달러로 마감했다.
콜스도 1.62달러(5.44%) 급등한 31.42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월마트는 그동안의 상승세가 부담이 된 탓인지 소폭 내렸다. 0.50달러(0.34%) 내린 148.00달러로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게이밍 반도체 시장 턴어라운드 기대감, 탄탄한 데이터 반도체 매출 등 애널리스트들이 3분기 실적의 밝은 면을 강조했지만 기대 이하 실적에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감까지 억제하는데는 실패했다.
엔비디아는 전일비 2.33달러(1.46%) 내린 156.77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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