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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유동성 위기 치닫나...주가 폭락·회사채 수익률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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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유동성 위기 치닫나...주가 폭락·회사채 수익률은 폭등



코인베이스 로고와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인베이스 로고와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로이터

미국 유일의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휘청거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에는 유동성 위기로 치닫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폭락했고, 코인베이스가 발행한 회사채 수익률은 폭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가운데 코인베이스는 더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을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충격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겨울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인베이스가 좀체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 폭락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9%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해 4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달초 FTX가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가 지속되는데다, FTX 파산 충격이 코인베이스로까지 미칠지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코인베이스 주가를 급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붙잡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이달 들어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850억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으로 시장에 선을 뵌지 19개월만에 시총 100억달러 미만으로 추락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 4일 동안에만 시가총액 4분의 1을 날렸다.

암호화폐 거래물량 올 평균의 30~40% 감소


FTX 붕괴는 경쟁사 코인베이스의 건전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잇다.

코인베이스 실적의 바탕이 되는 암호화폐 거래가 FTX 충격으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 금리인상 충격으로 올해 이른바 '암호화폐 겨울'을 맞고 있는 암호화폐 업계가 FTX 붕괴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더 깊은 겨울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CNBC에 따르면 일본계 금융사 미즈호는 18일 분석노트에서 암호화폐 업계의 하루 거래 물량이 연초 평균의 30~40% 밑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 제이슨 쿠퍼버그도 같은 날 코인베이스가 비록 '제2의 FTX'가 되지는 않겠지만 충격에 면역된 상태는 아니라면서 전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BofA 글로벌리서치는 21일 'FTX 붕괴의 낙진'을 이유로 코인베이스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코인베이스는 저조한 실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달초 실적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50% 넘게 급감하고, 5억45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6월에는 전체 인력의 18%를 감원하기도 했다.

회사채 수익률 폭등


이런 가운데 코인베이스 회사채 수익률은 폭등하고 있다.

배런스는 이날 오전 2026년 만기인 코인베이스의 14억3750만달러 규모 선순위 전환사채(CB) 수익률이 17.4%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말에는 12%에 불과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인베이스 회사채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추락하면서 그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폭등했음을 뜻한다.

코인베이스 회사채는 달러당 약 0.57달러에 거래돼 위험 영역에 깊숙히 진입한 상태다. 회사채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다.

코인베이스 회사채는 올 1월만 해도 달러당 1달러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는 뜻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4.03달러(8.90%) 폭락한 41.23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