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그가 인수한 트위터가 대규모 정리해고에다 그가 불도저식으로 사업모델의 전면 대개편에 나서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휩싸인 여파로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는 여전히 지켰지만 순자산은 올들어 지금까지 최대 1700억달러(약 225조7000억)나 증발한 것으로 추산됐다.
◇머스크 순자산, 1년새 200조 이상 급감
23일 경영전문지 포춘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가 2년래 최대 폭으로 떨어진 영향으로 머스크의 순자산은 현재 1700억~182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머스크의 순자산이 지난해 11월 기준 34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순자산은 1년 사이에 최소 1580억달러(약 209조9000억원)에서 최대 1700억달러나 줄어든 셈이다. 이날 업데이트된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올들어서만 1000억달러(약 132조6000억원) 가까이 감소해 1710억달러(약 227조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됐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의 1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테슬라 주가가 60% 가까이 폭락하면서 그의 순자산 역시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테슬라 주식을 팔아 확보한 155억달러(약 20조6000억원)의 개인자금을 트위터 인수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순자산이 이처럼 대폭락한 것은 중국 상하이 소재 기가팩토리3의 조업이 중국 정부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최근에는 후미등 결함으로 30만대 이상의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것 등의 여파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이뤄진 일이다. 여기에다 머스크가 IT 업계 사상 최대 규모였던 트위터 인수를 위해 트위터 주식을 대규모 처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우탐 아다니, 2위 베르나르 아르노 자리 위협
다만 머스크는 세계 1위 부호의 자리는 여전히 지킨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이 순자산 1570억달러(약 208조5000억원)로 그의 뒤를 이었다.
그밖에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 제프 베조스 전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소프트 창업자가 5위 내 순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머스크, 아르노, 베조스, 게이츠의 자산은 적어도 200억달러에서 머스크의 예처럼 1000억달러 수준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아다니 회장의 경우만 500억달러(약 66조4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아다니 회장이 머잖아 2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