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닛케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국방부는 지난 25일 발표한 '중국 안전 보장 보고서 2023'에서 중국의 대만을 향한 비 군사적 공세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올해 중국의 사이버 공격은 대만에 큰 위협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직접적인 해킹 시도 외에도 이른바 '영향력 공작'이라 불리는 여론전도 구사했다. "중국 군함이 대만으로 향하고 있다"는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온적이다"라며 대만인들의 미국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했다.
중국의 대만을 향한 사이버 공격은 오랜 기간 지속돼왔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 중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나 가짜 뉴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평상시보다 최근 들어 특별히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이는 우리 정부에게 항상 중대한 과제였다"고 답했다.
일본 국방부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대만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대만인들의 중국에 대한 반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비군사적 수단의 영향력은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우며, 특히 1인 중앙 집권하는 형태를 띈 중국 정부는 더더욱 이를 명확히 파악하거나 방법을 수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