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의 독립적인 감사위원회가 메타의 VIP 사용자 우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불거진데다. 전날 유럽연합(EU)이 메타에 대해 서비스 약관을 맞춤형 광고를 허용하는 근거로서 활용지 못하도록 결정을 내렸다는 보도가 이날 나오면서 주가가 맥을 못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EU 개인정보규제 당국이 메타가 서비스 약관을 통해 개인정보를 사용하겠다는 동의를 받은 뒤 맞춤광고를 내보내는 것을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메타의 맞춤형 광고를 원천차단하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EU 27개 회원국 개이정보 규제당국이 만장일치로 이같은 방안에 찬성했다.
이렇게 되면 메타 산하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맞춤형 광고는 불가능해진다.
메타에 대한 맞춤형 광고 불허 결정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EU는 메타 유럽 본사가 있는 아일랜드 규제당국이 직접 통제하는 방식으로 메타의 맞춤형 광고를 금지할 방침이다.
EU 개인정보 규제당국인 유럽 데이터 보호 이사회(EDPB)는 전날 특정 결정을 내렸다고 확인했지만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EDPB 결정에 따라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IDPC)가 메타가 따라야 할 규정들을 구체화하게 된다.
IDPC가 메타를 직접 규제하면서 규정을 위반할 경우 대규모 벌금을 물리는 방안이 구체적인 방안에 포함될 전망이다.
메타의 맞춤형 광고는 지난해 한 차례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애플이 개인정보보호를 내세워 각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사용자 정부를 추적하려면 먼저 사용자들로부터 동의를 받도록 강제한 것이다.
미국에서 상당수 사용자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이때문에 메타의 지난해 매출은 8% 감소했다.
감소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럽에서 맞춤형 광고가 아예 중단되면 메타는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VIP 사용자들, 검열 열외
내부 감사위원회의 질타도 터져 나왔다.
감사위는 보고서에서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VIP 사용자들에게 이른바 '크로스체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특혜를 줬다고 비판했다.
감사위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메타가 VIP 사용자들의 컨텐츠에는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고 지적했다.
크로스체크는 메타의 검열이 자칫 선의의 피해자를 낳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검열을 이중으로 점검해 문제가 없을 경우 원래 컨텐츠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도록 한 장치다.
감사위는 메타가 실제로 이중 점검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명분만 그럴싸하게 내세워 VIP 사용자들이 사실상 검열 없이 컨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메타는 내우외환 속에 이날 8.31달러(6.79%) 급락한 114.12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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