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이 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이후 부진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 상승세 주역은 미국 국방부였다.
국방부가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오라클과 함께 아마존을 90억달러짜리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그램 공급 업체로 선정하면서 아마존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른바 '합동 워파이팅 클라우드 능력'이라고 부르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아마존을 비롯한 이들 4개 업체가 계약자로 선정됐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최대 사업자로 최근 경기침체 속에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가 위축되면서 드리웠던 클라우드 부문 성장 둔화 우려를 이번 계약으로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
AWS, 성장 모멘텀 확보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로널드 조시는 8일 분석노트에서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미 국방부 계약으로 성장 모멘텀을 다시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부문은 차세대 먹을거리로 각광을 받았지만 3분기 들어 경기침체 전망이 심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관련 지출을 삭감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주춤거리며 모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아마존의 경우 3분기 AWS 매출 성장률이 전년동기비 27%로 2014년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이 예상했던 32% 성장률에도 못미쳤다.
이는 아마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가 올들어 47% 폭락해 9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마존 주가 낙폭 47%는 같은 기간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 낙폭 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진 10월 27일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만 주가가 약 20% 급락했다.
아마존 사라
조시는 분석노트에서 AWS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아마존의 혁신과 대규모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감안할 때 지금 수준의 주가라면 아마존을 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 '매수' 추천의견을 재확인했다. 목표주가는 지금보다 약 60% 높은 145달러를 제시했다.
조시는 특히 아마존이 1040억달러를 투자해 클라우드 부문을 강화하기로 한 점을 높이 샀다.
아마존은 AWS 인벤트 행사에서 새 보안, 경영관리서비스 등을 발표했다. AWS 공급망, 아마존 보안 레이크, AWS 심스페이스 위버 등을 그 자리에서 발표했다.
조시는 AWS의 신상품과 투자가 AWS를 앞으로도 수년간 클라우드 시장의 지배자로 남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 토머스 챔피언에 따르면 AWS는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돈다. 세일즈포스 점유율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코웬 애널리스트 존 블래크리지도 아마존 매수를 추천했다. 물가상승세 둔화, 감원에 따른 비용절감이 그 이유였다. 그는 아마존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6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아마존은 이날 1.89달러(2.14%) 상승한 90.35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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