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이번주 단기 흐름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 두 개를 앞두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같은 날 시작해 이튿날 끝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바로 그것이다.
CPI는 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어떤 정책 방향을 제시할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수이고, 시장 흐름을 좌우할 궁극적인 변수는 14일 FOMC 결정과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 앞서 시장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바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향후 기준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점도표다.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 제시되면 주식시장이 충격에 빠질 수 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이 FOMC 결정문이 발표되고 나서 30분 뒤 시작하는 기자회견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다.
회의 도중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인상에 관해 어떤 논의를 했는지, 또 파월 자신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관해 기자회견에서 보따리를 풀어 놓게 된다.
CPI와 FOMC 두 변수가 이번주, 또 길게는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의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재확인할 11월 CPI는 전월비 0.3% 상승세를 월가에서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월별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4% 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10월 흐름보다 둔화된 물가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음을 뜻한다.
10월 CPI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7.7% 상승했다. 근원 CPI는 상승률이 0.3%로 9월 근원 CPI 상승률 0.6%을 절반에 그쳤다.
노동부 발표에서 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는 추세가 확인되는지 여부가 1차 관문이다.
파월의 입
CPI는 이날 시작해 이튿날인 14일 끝나는 연준의 FOMC 회의 흐름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기자회견 내용 역시 그 영향을 벗어나기 어렵다.
냇웨스트 마켓의 존 브릭스는 11월 CPI 데이터가 파월의 기자회견 내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파월이 얼마나 공격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는지가 바로 CPI 지표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브릭스는 CPI가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파월이 강력한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내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릭스는 CPI가 전년동월비 10월 상승률 7.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더 공격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경우 파월이 두가지 측면에서 공격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다면서 금리인상 드라이브가 끝날 당시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더 높아지고, 이후 금리인하 시기 역시 이전 예상보다 훨씬 먼 훗날의 일이 될 것임을 예고하게 될 것으로 비관했다.
그는 다만 CPI는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또 다른 변수인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금리전망 그래프, 이른바 점도표를 좌우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14일, 또 내년 1월 31일~2월 1일 FOMC에서 각각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4.75~5%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승 기폭제 될 수도
그렇지만 CPI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움직임이 확인되면 이번 FOMC가 오히려 시장 상승세를 촉발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낙관 전망도 있다.
류톨드 그룹 최고투자전략가(CIS) 제임스 폴슨은 CPI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은 상승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 주식시장 상승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폴슨은 CPI 하강 흐름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 만큼 확실한 것으로 나타나면 주식시장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시장에서 이미 0.5%포인트 금리인상은 가격에 반영한 터라 낮은 CPI가 시장에 상당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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