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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자동차 산하 브랜드 지커, 미국 증시서 1조원 규모 IPO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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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자동차 산하 브랜드 지커, 미국 증시서 1조원 규모 IPO 추진

지난해 4월 상하이 모터쇼에 전시된 '지커 001'.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월 상하이 모터쇼에 전시된 '지커 001'. 사진=로이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지커(极氪·Zeekr)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커는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 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이르면 2023년 2분기에 상장할 계획이다.

소식통은 “지커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3075억원) 넘는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커는 IPO 이후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약 13조750억원)를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커는 홍콩을 상장지로 삼았지만, 미국을 최종 상장지로 결정한 것은 더 높은 기업 가치와 조달 규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리자동차는 지난 10월에 지커를 분할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당시 지리자동차는 상장지와 발행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지커가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 지난 1년 반 동안 처음으로 미국에서 상장한 중국 대기업이 될 것이다.

올해 들어 중국 기업 5곳이 미국에서 IPO를 성사시켰지만, 조달 규모는 1억6250만 달러(약 2124억6875만원)에 불과했다. 이 중 최대 조달 규모는 5225만 달러(약 683억1687만원)를 조달한 호텔기업인 아투어 라이프스타일 홀딩스다.

지리자동차는 중국에서 급증한 전기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지커 브랜드를 설립했고, 지난해 말에 첫 번째 전기차 모델 ‘지커 001’을 출시했다.

지커 001의 중국 시장 최저 판매가격은 29만9000위안(약 5601만4660원)이고, 최근 가격을 인하한 테슬라 모델 Y보다 높다. 테슬라 모델 Y의 중국 시장 판매가격은 28만8000위안이다.

지난해 8월 지커는 인텔, CATL과 빌리빌리 등 투자자로부터 5억 달러(약 6537억5000만원)를 조달했다.

11월 지리자동차의 판매량은 14만5070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7% 증가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은 195% 폭증한 3만1278대로 집계됐고, 올해의 순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2만4351대로 369% 폭증했다.

지커의 판매량은 1만1000대, 1~11월의 누적 판매량은 6만600대에 달했다. 링커(领克)는 구독 모드로 유럽 시장의 고객들에게 1920대 자동차를 인도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지리자동차는 12일에 전거래일보다 4.147% 하락한 12.02홍콩달러(약 2022원)로 거래를 마쳤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