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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KT&G 담배, 칠레·페루 등 남미 암시장서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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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KT&G 담배, 칠레·페루 등 남미 암시장서 '불티'

현지에서 압수된 KT&G 담배. 사진=아리스테구이 노티시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지에서 압수된 KT&G 담배. 사진=아리스테구이 노티시아스
남미 칠레와 페루의 암시장에서 밀수된 KT&G 담배의 불법 매매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아리스테구이 노티시아스 등 현지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밀수 담배의 소비량이 높았지만 이후에는 급증했다. 페루에서 소비되는 담배의 절반이 밀수 거래를 통해 나온 것으로 추정됐고 칠레에서는 그 수치가 22%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수입된 담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밀수를 뒷받침한다. 칠레 암시장에서 담배 20개비 한 갑을 1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기존 상점에서 판매되는 합법적인 담배 한 갑은 약 4.5달러다.

칠레와 페루의 암시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밀수 담배는 볼리비아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G 담배 역시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 파라과이 생산 담배가 남미 암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지만 최근 10년 이내에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KT&G 담배가 파라과이 담배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T&G는 현지에서 압수된 것으로 보도된 담배는 자사 제품이 아닌 위조제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KT&G 관계자는 "압수된 제품은 파라과이용 경고그림이 삽입된 카니발 제품인데, 회사는 파라과이용 카니발을 생산한 적이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위조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으며 현지 정부 차원의 조속한 대응책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피데스 뉴스 에이전시(Fides News Agency), 엘 데베르(El Deber) 및 코넥타스(CONNECTAS)가 해당 국가에서 담배의 수출입 및 밀수에 대한 법적 사례를 검토한 결과 볼리비아의 담배 수입이 2010년과 2017년 사이에 264톤에서 6032톤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볼리비아에서 담배 수입 증가는 페루와 칠레의 불법 밀수 담배 소비 증가치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볼리비아에서 수입된 담배는 주로 KT&G 브랜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륙국인 볼리비아가 밀수 담배의 '상륙항'이자 유통 경로가 된 이유는 이웃 국가에 비해 낮은 담배 관세 때문이다.

낮은 관세와 밀수 무역에 대한 관대한 처리, 국경 행정의 취약성 등이 볼리비아에서 밀수 무역을 성행케 하고, 이렇게 얻어진 불법 이익은 관공서와 경찰 등의 잦은 부패 사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회사는 볼리비아 수출시 정식 증지를 부착해 합법적으로 수출하고 있으나, 일부 현지 유통상들에 의해 부정적인 유통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류와 담배 등 세금이 높은 품목들 중심으로 중남미 권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회사의 중남미 수출량 중 볼리비아 수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