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으로 때 돈을 번 모더나가 이번에는 암 백신으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한 메신저RNA(mRNA)를 이용한 암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제약 메이저 머크의 고위험 흑색종 환자 치료제인 키트루다 투약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암백신 임상시험에서 흑색종 재발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오전 발표했다.
이는 임상2상 시험 결과로 아직 3상시험은 시작하지 않았다.
코로나19백신에서 암백신으로
암백신은 제약사들이 미래 먹을 거리 가운데 하나로 개발을 서두르는 백신 가운데 하나다.
종양학 분야에 제약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암백신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존 백신 기법을 대신해 급부상한 mRNA 기법을 토대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모더나는 독일 바이오앤텍과 함께 mRNA 기반백신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다.
임상3상 시험에서도 2상시험과 같은 만족할 결과가 나오면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이후의 새로운 노다지를 확보하게 된다.
개인 맞춤형 백신
인류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암백신 필요성이 점증하는 가운데 모더나의 mRNA 기반 백신이 확실한 성공을 거두면 제약 시장에 새로운 동력이 생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인 mRNA 기반 백신을 머크의 키트루다 등 기존 항암제와 병합해 사용하면 이번 임상2상 시험 결과가 예고하듯 암 재발을 막는데 요긴하게 쓰이고, 나아가 암에 걸리는 것 확률 자체를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2상 시험 결과 만족
이번 임상시험은 수술로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도려낸 고위험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에서는 머크의 키트루다만 투약하는 환자군, 2014년 출시된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면역항암제를 처방받는 환자군, 그리고 키트루다와 모더나의 mRNA 암백신 mRNA-4157을 함께 투약하는 환자군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
임상시험에서 모더나의 mRNA-4157과 머크의 키트루다를 함께 투약한 환자군에서는 키트루다만 투약한 환자군에 비해 사망이나 재발 위험이 44% 낮았다. 이는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감소세였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맞춤형 암 백신이 (암)재발을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여준다"고 밝혔다.
머크, 2016년부터 협력
반셀은 모더나와 머크는 3상 임상시험도 같은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관계 당국과 임상 3상시험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개인 맞춤형 암 백신 개발 협력은 2016년부터 시작했다.
머크는 10월 모더나와 공동으로 mRNA-4157 개발에 참여해왔다면서 4분기 중 흑색종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임상 시험 예비 결과 발표 뒤 두 업체 주가는 상승했다.
모더나는 전일비 32.41달러(19.63%) 폭등한 197.54달러로 뛰어올랐다.
머크도 1.94달러(1.78%) 상승한 110.91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