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변신도 성공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오라클은 1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깜짝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클라우드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전반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깜짝 실적
대표적인 대형 기술업체 가운데 하나인 오라클은 12일 장 마감 뒤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분기 실적을 공개해 시간외 거래에서 4%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감한 2회계분기 매출은 122억8000만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120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이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오라클은 자체 전망보다 매출이 2억달러 더 많았다고 밝혔다.
오라클이 6월 280억달러에 인수한 의료 소프트웨어 업체 서너도 보탬이 됐다. 오라클 총 매출 가운데 15억달러를 차지했다.
순익도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1.18달러를 뛰어 넘는 1.21달러를 기록했다.
오라클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충격이 없었다면 EPS가 0.09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분기 순익이 1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12억5000만달러 순손실에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클라우드 급성장
회사 무게 중심을 소프트웨어에서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는 오라클의 정책도 만족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배런스에 따르면 오라클의 인프라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53%, 환율 영향을 배제할 경우 59% 성장했다. 또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매출 역시 40%, 강달러 충격이 없었다면 4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라클은 지난주 클라우드 부문에서 성공이 확인되는 또 한 번의 경험을 했다.
미국 국방부가 이른바 '합동 전쟁 클라우드 능력(JWCC)'이라는 90억달러짜리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 사업에 오라클을 아마존 등과 함께 포함시킨 것이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 절대 강자인 아마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그리고 알파벳과 함께 미 국방부 클라우드를 진행하는 4개 업체로 선정됐다.
앞서 국방부는 클라우드 시장 1, 2위 기업인 아마존과 MS 2개 업체만 기준에 부합한다면서 이들 업체만 사업자로 선정했지만 반발에 직면하자 오라클까지 포함해 4개 업체로 수주업체를 확대했다.
오라클에는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한편 오라클은 13일 주가 오름세가 기대에는 못미쳤다.
전날 새프라 카츠 최고경영자(CEO)가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순익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카츠는 3회계분기 주당순익 1.17~1.21달러, 매출 증가율은 17~19%를 예상했다.
이는 리피니티브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주당 1.24달러 순익, 매출 증가율 17.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라클은 그러나 호재를 주가 상승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오라클은 이날 0.72달러(0.89%) 내린 80.56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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