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플랫폼 업체 로블록스 주가가 15일(현지시간) 폭락했다.
11월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로블록스 발표가 주가 폭락을 불렀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 재확인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돼 이날 주식시장이 폭락한 가운데 로블록스 주가 낙폭이 더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 성장 둔화
CNBC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이날 11월 사업현황을 업데이트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시인했다.
또 사용자 당 순익 역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리,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그리고 이에따른 경기침체 전망 속에서 게임부문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블록스는 11월 예약 추산치가 2억2200만~2억2500만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예약 추산치는 로블록스가 매출을 나타낼 때 쓰는 용어다.
11월 매출은 1년 전보다는 5~7%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흐름에 비해서는 성장세라고 말하기 무색한 저조한 성적표다.
로블록스는 지난해 11월에는 전년동월비 예약 추산치가 22~24% 증가한 바 있다고 밝혔다.
로블록스는 올 11월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 또 영국 파운드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킹달러 충격이라는 것이다.
사용자 1인당 순익 감소
로블록스는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로블록스의 수입원인 이른바 '로벅스(Robux)' 판매 역시 신통치 않았다.
로블록스는 이 로벅스라는 가상화폐 판매로 돈을 벌어들인다.
로벅스는 게임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아바타에 입힐 옷을 사거나 게임내 프리미엄 아이템을 구매할 때 쓴다.
그러나 일간 활동사용자들의 로벅스 구매가 1년 전보다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평균 3.92~3.97달러를 쓰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활동사용자 수 증가세도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둔화됐다.
지난해 11월보다 15% 증가한 5670만명이으로 지난해 11월 전년동월비 증가율 35%에 크게 못미쳤다.
게임산업 하강세 뚜렷
팬데믹 기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게임산업은 일상생활 복귀 속에 하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11월 성적을 공개한 로블록스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그랜드 쎄프트 오토(GTA)로 유명한 테이크투 인터랙티브가 4분기, 또 내년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거시 경제 여건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테이크투의 스트라우스 젤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7일 성명에서 달러 강세, 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로블록스는 전일비 5.22달러(15.76%) 폭락한 27.91달러로 추락했다.
테이크투 역시 3.15달러(3.01%) 하락한 101.66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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