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15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 전환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충격이 하루 뒤에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14일 낙폭이 1%를 넘지 않았던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15일에는 초반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더니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5%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낙폭이 3%를 넘었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764.00포인트(2.25%) 급락한 3만3202.35로 미끄러졌다. 하루 낙폭으로는 9월 이후 3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S&P500 지수는 99.55포인트(2.49%) 급락한 3895.77, 주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360.36포인트(3.23%) 폭락한 1만810.53으로 주저 앉았다.
S&P500 지수는 12월 들어 약 4.5%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올해 낙폭이 31%를 웃돌게 됐다.
CNBC에 따르면 주식 시장 분위기 자체가 극도로 좋지 않아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500개 대기업 가운데 단 14개 종목만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62포인트(7.66%) 급등한 22.76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기술업종과 통신서비스 업종이 4% 가까운 폭락세를 기록했고, 소재 업종도 하락폭이 3%를 웃돌았다.
기술업종은 3.78%, 통신서비스업종은 3.84% 폭락했고, 경기침체 우려 속에 경기순환 업종인 산업과 소재 업종이 각각 2.45%, 3.02% 급락했다.
반면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낙폭이 비교적 크지 않아 각각 0.53%, 1.27% 하락했다.
소비재는 1.7% 안팎 하락세를 보였다.
재량적소비재가 1.78%, 필수소비재가 1.66% 하락했다.
금융업종은 2.01%, 보건 업종은 1.86% 내렸고, 부동산은 1.28%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날 미 주택금융공사인 프레디맥이 발표한 30년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주간 평균치가 5주 연속 하락하며 15일 현재 6.31%로 내렸다고 밝힌 것이 부동산업종 낙폭을 상대적으로 작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도입한 광고요금제가 기대 이하라는 보도가 나온 충격으로 넷플릭스는 9% 폭락했다. 전일비 27.47달러(8.64%) 폭락한 290.14달러로 주저앉았다.
소셜미디어 스냅챗 모기업인 스냅 주가는 8% 폭락했다. 올해 주가가 80% 넘게 폭락했지만 경기침체 전망 속에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비관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스냅은 전일비 0.72달러(7.55%) 폭락한 8.82달러로 미끄러졌다.
애플 주가 역시 하락세가 지속됐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설비인 중국 정저우 공장 생산이 재개되기는 했지만 이번 쇼핑대목에 공급 부족으로 날려버린 매출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6.71달러(4.69%) 급락한 136.50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A주)은 4.21달러(4.43%) 하락한 90.86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8.21달러(3.19%) 내린 249.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 역시 3.13달러(3.42%) 하락한 88.45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테슬라는 이날 상승세를 기록한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는 공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폭락세를 딛고 전일비 0.87달러(0.55%) 오른 157.67달러로 올라섰다.
한편 주식시장 약세 속에 보통주와 전환사채(CB)를 각각 1억2500만달러어치 발행하겠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제약사 노바백스 주가는 30% 넘게 폭락했다.
전일비 5.91달러(34.30%) 폭락한 11.32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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