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은 그동안 고수해온 통화완화 정책을 기습적으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BOJ는 이번 조치가 통화완화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전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UBS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다치 마사미치는 "BOJ가 뭐라고 부르든 이는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를 향한 조치"라면서 "(내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퇴임 이후) 신임 지도부 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 수석 전략가인 마쓰자와 나카도 장기채 금리 허용 폭 확대가 일본의 정책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면 통화완화 정책은 사실상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일본의 금리 정상화가 세게 금융시장 변동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유는 오랜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해온 일본의 투자자들이 세계 금융시장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3조달러(약 3천855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에 투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호주·프랑스 등에 많은 자산이 투자되어 있어 일본의 해외자산 매각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전날 정책 발표 직전에 137.45엔을 찍었다가 이날 오전 2시 6분께 130.65엔까지 하락, 24시간도 안 돼 환율이 5% 가까이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12시 20분 기준 132.11엔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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