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은행 정책 변경은 초저금리 출구전략…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우려 확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일본은행 정책 변경은 초저금리 출구전략…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우려 확산

엔화가치 10% 추가 급등 가능성…"BOJ, 내년 금리 인상 할 수도"

달러와 엔화지폐. 사진=닛케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달러와 엔화지폐. 사진=닛케이 캡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그동안 고수해왔던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이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외신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은 그동안 고수해온 통화완화 정책을 기습적으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BOJ는 그동안 10년물 국채 금리가 0.25%를 넘지 않도록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해오다가 전날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올렸다. 금융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를 사실상의 기준금리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BOJ는 이번 조치가 통화완화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전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외신은 실제 이번 조치의 성격이 어떤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로 인해 향후 몇 달간 전 세계 시장의 균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로 이미 급등한 엔화가치가 앞으로 10%더 오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UBS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다치 마사미치는 "BOJ가 뭐라고 부르든 이는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를 향한 조치"라면서 "(내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퇴임 이후) 신임 지도부 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 수석 전략가인 마쓰자와 나카도 장기채 금리 허용 폭 확대가 일본의 정책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면 통화완화 정책은 사실상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일본의 금리 정상화가 세게 금융시장 변동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유는 오랜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해온 일본의 투자자들이 세계 금융시장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3조달러(약 3천855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에 투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호주·프랑스 등에 많은 자산이 투자되어 있어 일본의 해외자산 매각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전날 정책 발표 직전에 137.45엔을 찍었다가 이날 오전 2시 6분께 130.65엔까지 하락, 24시간도 안 돼 환율이 5% 가까이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12시 20분 기준 132.11엔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