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한 주를 앞 둔 뉴욕 주식시장은 이번주 소강 국면을 보일 전망이다.
이미 상당수 투자자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상태여서 주식시장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많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미세한 거래 변동에도 주가가 급격하게 요동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거래량은 많지 않겠지만 언제든 돌발변수가 나타날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26일 휴장
연말 소강 국면은 이번주 거래일 자체가 4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연휴로 하루 쉬고 27일부터 올해 마지막주 거래를 시작한다.
예년 같으면 연말 산타랠리 속에 주식시장이 들뜬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겠지만 올해에는 주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산타랠리는 실종됐다.
시장 실적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12월 들어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대로 가면 뉴욕 주식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게 된다.
거래량 한산
T3라이브닷컴 파트너인 스콧 레들러는 CNBC에 이번주 뉴욕 주식시장 거래가 한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들러는 많은 이들이 휴가를 떠나 거래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
주식시장 영향력이 큰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창업자 데이비드 테퍼는 22일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초까지 주식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비관했다.
테퍼는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한 상태라면서 자신이 주식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시장 지표만 일부 발표
이번주에는 경제지표, 기업실적 발표도 거의 없다.
주택시장 주요 지표 발표만 예정돼 있을 뿐이다.
27일에는 미 주택가격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0월치가 공개된다.
주택시장 흐름 둔화가 재확인될 전망이다.
이튿날인 28일에는 11월 잠정주택 판매 통계가 공개된다.
이외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줄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발표가 예정된 것이 없다.
내년 낙관비관 혼재
올해 마지막 주 거래를 앞둔 가운데 내년 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혼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찰스슈와브의 최고 글로벌 투자전략가 제프 클라인톱은 우선 내년 주식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낙관했다.
상당수 월스트리트 주식 전략가들이 상반기 중에 뉴욕 주식시장이 신저점을 찍을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클라인톱은 내년초 변동을 거친 뒤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상승 흐름을 뒤집을 악재들 역시 곳곳에 지뢰처럼 숨어있다고 그는 조심스러워했다.
에너지 가격이 언제 다시 급등하면서 시장을 뒤흔들지 알 수 없고,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과도한 금리인상으로 경제에 충격을 주는 '오버슈팅' 위험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는 긍정과 부정,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고 클라인톱은 판단했다.
완화가 경기 회복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원자재 수요를 다시 급격히 끌어올려 가까스로 진정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다시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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