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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 일었던 美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독이 든 성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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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 일었던 美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독이 든 성배'되나?

하루 평균 4곳 '청산 도미노'…올해 총 11억달러 손해 예상

미국 뉴욕 맨하튼 월스트리트 번지수 안내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하튼 월스트리트 번지수 안내판 사진=로이터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들이 잇달아 청산을 택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광란의 열풍이 불던 스팩이 이달 들어서 하루 평균 4개 꼴로 청산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스팩 기업들은 12월에만 70개 이상 청산되었다. 데이터 제공업체 SPAC 리서치에 따르면 이는 역사상 이뤄진 총 스팩 청산건수를 웃도는 규모다. 스팩 설립자들은 이번 달 청산으로 6억달러 이상, 올해 총 11억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더 많은 스팩 기업들이 몇 주 안에 청산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팩 기업들이 올해 말에 청산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탓으로, 기업의 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설립한 명목상 회사인 스팩은 설립 2년내 우회상장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청산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 스팩의 2년 만기 시한은 내년 상반기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이유는 자사주 매입에 대한 1% 연방 세금이다. 이 세금은 올해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법안의 일부로 내년부터 적용된다. 스팩을 청산하고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것은 자사주 매입의 일종으로 간주된다. 다시말해, 올해 스팩을 청산하지 않고 내년에 스팩을 청산하게 되면 1%의 자사주 매입세를 부과하게 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법안으로 스팩 청산 손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20억달러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은행 메튜셀라 어드바이저의 존 차샤스 총괄은 "부를 창출하는 환상적 수단으로 여겨졌던 스팩이 이제 독이 든 성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팩 합병을 발표한 스타트업의 평균가치는 작년 20억달러선에서 이번 분기 4억달러선으로 급락했다.

스팩리서치에 따르면 아직 거래 기업을 찾지 못하고 1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거의 400개의 스팩기업이 주식시장에 존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이 청산 철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