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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부도 남다르네"…매켄지 스콧, 올해 2조 6000억원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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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부도 남다르네"…매켄지 스콧, 올해 2조 6000억원 쾌척

워런 버핏·빌 게이츠·베이조스·아다니 등 억만장자들의 선행

포브스가 꼽은 2022년 가장 주목할 ‘억만장자 기부천사들'. 매켄지 스콧(왼쪽부터 시계방향), 빌 게이츠, 멀린다 게이츠, 가우탐 아다니, 제프 베이조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브스가 꼽은 2022년 가장 주목할 ‘억만장자 기부천사들'. 매켄지 스콧(왼쪽부터 시계방향), 빌 게이츠, 멀린다 게이츠, 가우탐 아다니, 제프 베이조스. 사진=로이터
올들어 세계적인 부호들 가운데 매켄지 스콧만큼 왕성하게 기부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은 억만장자는 없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창업해 손가락 안에 드는 세계적인 부호가 된 제프 베이조스와 지난 2019년 결별한 뒤 일약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스콧이 지난달 스스로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그녀가 지난 7개월 동안 300여개 단체에 쾌척한 돈은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기준으로 세계 73위 부호에 속하는 스콧의 현재 순자산은 193억 달러(약 24조6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경영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콧이 2019년 이후 사회에 환원한 금액은 144억 달러(약 18조4000억 원)로 추산된다. 무려 1500개가 넘는 단체가 스콧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브스는 스콧에 조명이 집중된 바람에 가려졌지만 올 한해 스콧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기부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된 글로벌 억만장자 5명이 있다며 이들의 기부 행보를 2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포브스가 첫 번째로 꼽은 억만장자는 ‘투자의 귀재’로 더 잘 알려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기준으로 세계 6위 부호인 버핏 회장의 순자산은 1070억 달러(약 136조6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 2006년 전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 버핏 회장은 올해 40억 달러(약 5조1000억 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지난 6월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실제로 자신의 주식 29억 달러(약 3조7000억 원)어치를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을 비롯한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기부와 관련한 계획을 밝히고 이행하는 방식으로 기부활동을 해왔고 올해가 통산 17번째였다. 올해 기부를 포함해 버핏 회장이 그동안 기부를 약속한 금액은 총 480억 달러(약 61조2000억 원)에 달한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빌 게이츠‧멀린다 게이츠


최근 이혼한 멀린다 게이츠와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을 지난 2000년 공동설립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버핏 회장에 이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지난 7월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게이츠는 “내 재산의 사실상 전부를 앞으로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면서 “재단에 200억 달러(약 25조5000억 원)를 추가로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인류의 고통을 줄이고 삶을 개선하는 데 가장 크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내 재산을 사회에 되돌려줄 의무가 있다. 세계 최고 부호 명단에서 사라지는 것이 궁극적인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가 지난 1994년 이후 재단에 기부를 약속한 금액은 500억 달러(약 63조8000억 원)가 넘는다.

세계 4위 부호인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의 순자산은 각각 1090억 달러(약 139조1000억 원)와 110억 달러(약 14조415억 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포브스가 주목한 또다른 부호는 현재 세계 5위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로 지난달 전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공표했다. 그는 “죽기 전에 전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가 있은 뒤 베이조스는 가수 돌리 파튼이 운영하는 자선단체에 1억 달러(약 1280억 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비슷한 반열의 글로벌 부호들에 비해 그동안 기부활동에 인색했다는 세간의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구체적인 기부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아마존을 세우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처럼 자선활동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최대한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선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조스의 현재 순자산은 약 1080억 달러(약 137조9000억 원)로 세계 5위 수준이다.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


베이조스와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3위 부호의 자리에 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위협하고 있는 인도 아다니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 역시 다른 억만장자에 비해 화려한 기부이력은 없지만 올들어 적극적인 사회환원 행보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60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 6월 77억 달러(약 9조8000억 원)에 달하는 기부 계획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기부활동은 아다니 회장이 설립한 아다니재단에서 관리하게 된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아다니 회장의 현재 순자산은 1100억 달러(약 140조4000억 원) 수준이다.

포브스는 “인도 부호들은 대체로 다른 나라 부호들에 비해 사회 환원에 인색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아다니 회장은 이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세계 3대 컨설팅업체에 속하는 베인앤컴퍼니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00대 인도 부호가 평균적으로 기부한 금액은 전 재산의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