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은 지난 7일부터 본토 코로나19 검사 요구·격리 규제를 포함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했고, 1월 8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요구와 격리 규제를 취소할 예정이다.
규제 완화와 국경 개방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들은 국경 개방 후의 해외여행을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국경 개방 후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한 첫 번째 여행지는 싱가포르·한국·홍콩·일본이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 따르면 항공권 예약이 전날보다 2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중국 공민들에 대한 비자 발급·교체 금지령을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이징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강잉장은 “귀국 시 격리 요구가 취소됐다는 소식에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이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홍콩으로 떠날 사람 중 일부는 중국에서 접종하지 못한 mRNA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상하이 복성그룹은 “중국 인민들은 위챗을 통해 등록하면 화이자와 바이온테크가 개발한 mRNA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로 떠날 중국인 외에 해외에서 거주하거나 유학하는 중국인들도 가족들과 설날을 보내기 위해 다음 달 8일 이후에 중국에 돌아갈 계획이다.
알리바바 산하 관광 부문 페이주(飞猪)의 고위직 임원 샹민은 “입국한 관광객들은 국제 여행의 초기적인 번영을 주도할 것”이라며 “항공사들은 인기 항공편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 항공편을 회복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정보 제공업체 플라이트 마스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의 첫째 주 중국의 국제 항공편은 약 1만6000편으로 집계됐지만, 다음 달 8일의 일주일 동안 중국의 국제 항공편은 617편에 불과했다.
중국인은 세계 최대 관광 수입원이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5년 전 중국 관광객들이 평균 연간 2500억 달러(약 317조750억원)를 지출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기대감과 달리 세계 각국 주민들은 확인할 수 없는 위험성에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은 중국 관광객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에 도착한 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일본 당국은 항공사들의 중국행 항공편 증가 요구를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당국은 “중국 관광객들이 비행기 탑승 전에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공시했다.
항공편 외에 중국의 항만도 개방할 예정이며 국제 크루즈선을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여행을 위한 호텔·항공편 예매량이 폭증하는 가운데 국내 여행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우려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설날 전후의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민들은 외출·외식을 피하고 있다.
플라이트 마스터의 데이터에서 12월 25일 기준 일주일 동안 중국 국내 항공편은 전주보다 24%,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현재 중국의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발열 클리닉 센터의 방문량이 대폭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주민들의 진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체육관 등에 임시 발열 클리닉센터를 설치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의료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 지역으로 퍼지는 경우 중국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중국 보건부 임원은 비공개 브리핑에서 “12월 1~20일 확진자 수는 약 2억5000만 명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총 인구수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어 “쓰촨과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