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글로벌 자동차업체 '악몽의 한 해'…주가 하락 선방 1위는 페라리 -18%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초점] 글로벌 자동차업체 '악몽의 한 해'…주가 하락 선방 1위는 페라리 -18%

레거시 업체 -25%~-46% 하락, 전기차·스타트업 -57%~-86% 하락

페라리가 올해 출시한 푸로산게. 사진=카스쿱스이미지 확대보기
페라리가 올해 출시한 푸로산게. 사진=카스쿱스
올해 미국 뉴욕 증시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고난의 행군’을 계속했다. 전기차 선두 업체 테슬라가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사실이 크게 주목받았으나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주가도 폭락했다. 특히 전기차와 함께 내연기관 자동차도 생산하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보다 전기차 전문 업체의 주가가 더 내려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제조업체 중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업체는 이탈리아에 본사가 있는 슈퍼카 페라리다. 페라리는 올해 주가 하락 폭이 -18%에 그쳐 올해 가장 선방한 자동차 업체 1위에 올랐다.
페라리는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올해 연말까지 1만3000대가량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전했다. 이는 제너럴 모터스(GM)의 하루 판매량보다 적다. 그렇지만, 페라리의 판매 가격은 평균 32만2000달러(약 4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도 페라리 구매 대기자가 줄을 서 있다.

페라리는 대체로 11월 초에 그해 생산한 자동차를 완판한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새해에 글로벌 경제가 어떤 상황에 직면해도 페라리 수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라리는 올해 처음으로 SUV 푸로산게를 출시했다. 푸로산게의 가장 낮은 사양 차량 가격은 약 40만 달러이다. 페라리는 ‘가족들과 함께 탈 수 있는 차’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푸로산게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13일 페라리 주식에 대해 ‘매수’ 평가를 했다.

그러나 새해 증시에서도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다고 CNBC가 전했다. GM을 비롯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들이 올해 수익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냈으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특히 월가는 테슬라의 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테슬라 주가는 28일 3.31% 올라 112.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 전날 11.4% 이상 하락했다가 이날 반짝 반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 달에 -41%, 이번 분기에 -60%, 올해 하반기에 -55%, 1년 사이에 -70%를 기록했다. 그사이에 시총 241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도 1410억 달러 감소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나 전기차 스타트업이 올해 상대적으로 더 고전했다.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나은 편이다.

올해 주가 하락 폭을 보면 가장 선방한 페라리가 -18%를 기록한 데 이어 스텔란티스 -25%, 도요타 -26%, 닛산 -35%, GM -43%, 폭스바겐 -46%, 포드 -46% 등을 기록했다. 소위 레거시 완성차 업체로 불리는 기업들의 주가 하락 폭은 50% 미만에 그쳤다.

그러나 전기차 업체와 전기차 스타트업은 모두 50% 이상의 주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피스커 -57%, 테슬라 -68%, 니오 -68%, 로드스타운 -69%, 니콜라 -75%, 리비안 -82%, 루시드 -83%, 카누 -86% 등으로 집계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