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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 부문, 증시 폭락장 속 60% 상승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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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 부문, 증시 폭락장 속 60% 상승 '우뚝'

옥시덴털 퍼트롤리엄, 주가 120% 올라 최고 실적 1위

미국 석유오일기업 대표주자인 엑손모빌 회사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석유오일기업 대표주자인 엑손모빌 회사의 로고.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규모 수익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몰리면서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은 올 한 해 미국 증시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는 2022년을 떠나보내고 있다.

29일(이하 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S&P500 주가지수의 25개 기업 중 15개 기업이 화석연료 사업자가 될 것이다. 옥시덴털 퍼트롤리엄이 올해 주가가 약 120% 상승하면서 최고 실적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부문은 S&P500 지수가 전체적으로 21%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거의 60% 상승했으며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 우려가 월가를 뒤덮으면서 외면받았던 기업들의 놀라운 주식시장 복귀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10년간의 부채로 인해 시추율은 낮고 변동성이 큰 수익률을 가져온 미국 셰일 부문에서 극명한 반전을 이루었다. 옥시덴털 퍼트롤리엄은 2019년 경쟁사 인수에 400억 달러를 차입해 2년 만에 주가가 90% 가까이 떨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지난 18개월 동안 유가 회복과 경영진들의 빡빡한 자본 지출이 결합되어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이 부문의 재무 상태를 변화시켰다.

투자은행인 TPH&Co의 매트 포티요 연구 책임자는 대규모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석유 가스 기업들은 대차대조표가 깨끗하며 단기 부채 위험은 거의 없으며 순현금 포지션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유가격 급등은 미국 석유·가스 기업들이 전쟁 이후 2분기 동안 200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석유회사들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수익률을 '전쟁 통에 횡재'라고 표현했고, 그의 수석 에너지고문은 시추를 늘리지 말라는 셰일그룹에 대한 월가의 압박을 두고 '미국적이지 않다'고 규정하는 등 정치적 반발도 불러왔다.

올 3분기 5대 셰일 독립 생산업체인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털, EOG 리소스, 파이어니어 천연 리소스 및 데본 에너지는 총 잉여현금흐름이 160억 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이번 현금 보따리는 2024년까지 미국 석유·가스 기업들의 부채가 모두 상환됨에 따라 코로나 대유행으로 이어지는 10년 동안 누적된 30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깨끗이 청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산운용사들이 이제 에너지 주식으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며 S&P500지수에 대한 이 부문의 점유율이 약 5%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상승 랠리에서 청정에너지 주식도 끌어올렸다. 미국의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의 수혜자인 엔페이즈 에너지와 퍼스트 솔라와 같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은 S&P500 기업 중 선도적인 성과를 낸 기업들이다. 다만, 동종 기업인 넥스트에라, 아방그리드 등이 후퇴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련 추세는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석유와 가스 분야의 경우 주가 급등은 EQT와 같은 독립 가스 생산업체에서 통합 슈퍼메이저에 이르기까지 거의 보편적이었다. 엑손모빌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주가가 50% 이상 급락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최근 앞질렀다.

내년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기술주와 다른 성장주에서 벗어나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해온 석유 및 기타 원자재 생산업체와 같은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데 탄력을 더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