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올해에는 상승 전환이 가능할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급락세 속에 예측이 크게 빗나가며 체면을 구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좀 더 신중해졌다.
그렇지만 이전 경험으로 볼 때 주식시장이 하강을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전했던 주식시장이 올해에는 기지개를 켜면서 회복 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번째 최악 증시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증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우선 하락세로 마감한 것이다.
주식시장은 그 폭에 관계없이 대개 1년 전보다는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에는 달랐다.
1년 전에 비해서는 오른다는 일반적 흐름을 깨고 지난해에는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금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전년과 변동이 없는 수준에서 마감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투자자들은 눈에 보일 정도의 손실을 겪었다.
낙폭도 상당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20%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는 이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때문에 지난해 뉴욕 주식시장은 1945년 이후 네번째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최악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으로 S&P500 지수가 38.5% 폭락했고, 두번째 최악은 오일쇼크가 경제와 주식시장을 강타한 1974년이었다. 29.7% 폭락했다.
닷컴거품 붕괴 충격에 휩싸였던 2002년에는 23.4% 급락했다.
하강 반작용으로 올해 상승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락 반작용으로 올해에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CFRA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CIS) 샘 스토벌은 분석노트에서 "(보장되지는 않았지만) 이전 경험이 되풀이된다면 올해에는 평균 이상의 상승률 기록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스토벌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945년 이후 21 차례, 확률로는 27% 연간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81% 확률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평균 14.2%였다.
이는 S&P500 지수 평균 성적보다 높은 성적이다. S&P500 지수는 70% 확률로 상승했고, 평균 상승폭은 8.6%이다.
지난해처럼 주식시장이 10% 넘게 하락한 경우에는 이듬해 상승폭이 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 스토벌의 지적이다.
이 경우 이듬해 S&P500 지수가 오른 경우는 73%, 평균 상승폭은 7.8%였다.
어떤 주식 사야 하나
올해 주식을 산다면 지난해 하락한 종목, 상승한 종목 가운데 어떤 종목을 사야할까?
스토벌은 일반적으로는 상승 종목들에 베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오른 종목들이 올해에도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주식시장이 하강한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스토벌은 이 경우에는 업종 순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업종이 올해 최악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종목들은 에너지 종목들로 상승폭이 60%에 육박했다.
두번째는 유틸리티로 보합세를 기록했고, 필수소비재와 보건 종목들이 마이너스(-)3% 수익률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최악 업종은 통신서비스업종으로 40% 폭락했고, 재량적소비재(-37%), 부동산(-28%), 기술(-28%) 업종이 뒤를 이었다.
스토벌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급락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에는 지난해 최악 4개 업종에 베팅할 것을 권고했다.
CFRA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하락한 이듬해에는 최악업종들이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1년전 최악을 기록한 4개 업종이 이듬해에는 평균 14.8% 상승해 이듬해 S&P500 지수 전체 평균 상승률 14.0%를 소폭 웃돌았다.
그렇지만 1년전 상승세를 탄 업종이라도 이듬해 상승 흐름을 지속하기는 했다. 최고 성적을 기록한 4개 업종은 이듬해 평균 11.6% 올라 시장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상승흐름이 꺾이지는 않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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