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마저 시총 2조달러를 반납했다.
지난해 중국 정저우 팍스콘 공장 생산차질에 따른 연말 쇼핑 대목 실종, 올해 경기침체 전망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애플 시가총액을 결국 2조달러 밑으로 끌어내렸다.
시총 2조달러 붕괴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아람코가 시총 2조달러를 반납하면서 애플만이 유일한 시총 2조달러 기업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애플마저 이 자리를 내줬다.
이제 시총이 2조달러를 넘는 업체는 없다.
애플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흐름이 좋았다.
하락세를 타기는 했지만 시장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보다 낙폭이 작았다.
애플 주가가 붕괴돼야 주식시장이 커피출레이션에 도달해 상승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중국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을 시작으로 애플은 시장 흐름보다 더 급속한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결국 2조달러 시총을 반납했다.
팬데믹 특수 실종
애플이 시총 2조달러를 달성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8월이다.
당시 재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 맥북 노트북 컴퓨터 등이 불티나게 팔렸고 주가도 폭등했다.
애플은 주가 급등세 속에 지난해 1월 4일에는 182.94달러로 사상최고치를 찍으며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일상생활 복귀 속에 팬데믹 특수가 사라졌고, 무엇보다 지난해 후반 중국 정저우 공장에 불어닥친 봉쇄가 실적에 심각한 공급 차질로 이어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트렌드포스는 분석노트에서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아이폰 출하가 22%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망도 어둡다.
올해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데다 소비자들 역시 서서히 지갑을 닫고 있어 애플의 고가 제품 경쟁력이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닛케이 보도는 이같은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닛케이는 애플이 공급업체들에게 공급 감축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에어팟, 애플 워치, 맥북 등의 부품 공급 감축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폴더블폰 난망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는 폴더블폰 개발 역시 아직 멀었다는 분석까지 애플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요인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 밍치 궈는 최근 분석노트에서 애플의 폴더블 아이패드,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아직은 요원한 일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2025년에 애플이 폴더블 아이패드로 아이패드 미니를 교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궈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아이패드가 나온 뒤에야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될 전망이기 때문에 아이폰 폴더블은 갈 길이 멀다고 비관했다.
애플은 이날 4.86달러(3.74%) 급락한 125.07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역시 1조99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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