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에서 처음 선보여 이목을 끈 신제품 가운데 가장 큰 화제를 낳았을 정도다.
미국산 픽업트럭의 대명사로 포드차가 자랑하는 픽업트럭 F-150을 기반으로 처음으로 개발해 지난해 4월 출시한 순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대항마로 처음 공개했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스텔란티스의 전신인 크라이슬러가 포드차와 함께 픽업트럭 시장의 한축을 차지할 수 있게 했던 ‘램(RAM)’ 브랜드로 스텔란티스가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이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스텔란티스가 이날 공개한 램 1500 레볼루션의 일부 사양이나 기능 가운데 혁신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이 몇가지 있어서다.
출시 시점은 내년 중으로 계획하고 있고 양산형 시제품은 향후 수개월 안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스텔란티스는 밝혔다.
◇추가 및 분리 가능한 3열 보조시트
카스쿱스는 “양산형 제품은 적어도 1년 이후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흥미로운 사양이 많다”고 보도했고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도 “경쟁제품에는 없는 사양이나 성능을 갖추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가 이날 공개한 램 1500 레볼루션 콘셉트카의 특징 가운데 포드 F-150 라이트닝과 비교해 언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3열 보조시트’.
2열의 뒤쪽 공간에 2개의 보조시트가 달린 3열이 적재공간까지 걸쳐 펼쳐지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3열까지 이용하면 6명까지 태울 수 있는 셈이고 2열만 사용하거나 3열까지도 사용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사람을 더 태우거나 짐을 더 싣는 것이 가능하고 시트를 조정하면 트럭 뒷문을 열지 않고서도 무려 5.5m의 기다란 물건을 적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게 스텔란티스의 설명이다.
3열 보조시트는 탈착이 가능한 방식이라 캠핑을 갈 경우에는 이 보조시트를 의자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분리형 인포테인먼트
분리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채택한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터치스크린이 차에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분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필요하면 마치 태블릿PC처럼 분리해 사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를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고 다른 픽업트럭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게 설계돼 있어 차량 안에서 영화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는게 스텔란티스의 설명이다.
◇운전자 따라가는 ‘섀도 모드’
‘섀도(shadow) 모드’도 램 레볼루션에 적용된 신기술 가운데 하나.
자율주행 3단계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인 이 장치를 활용하면 카메라와 센서의 도움을 받아 차량이 짦은 구간에서 운전자를 간격을 두고 알아서 따라 가도록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스텔란티스에 따르면 이 장치에는 음성 인식 기능이 들어 있어 운전자가 짧은 거리를 이동할 경우 차량을 자주 올라타고 내릴 필요 말로 명령하면 차량이 운전자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는게 스텔란티스의 설명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