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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4분기 기업 실적발표 주목…소비자물가지수도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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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4분기 기업 실적발표 주목…소비자물가지수도 살펴야

미국 뉴욕 맨하튼 뉴욕증권거래소 도로안내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하튼 뉴욕증권거래소 도로안내판. 사진=로이터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의 시작과 함께 큰 시험대에 올라 있다.

10일(현지 시간)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S&P500 기업 실적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을 찍은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수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4분기 이익이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급격한 반전이다.
기업들은 지속적인 비용 상승, 금리 상승, 킹 달러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하면서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의 회복력과 주가 전망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다음 실적 보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산운용사 지라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티모시 처브는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로 치닫고 있다고 느낀다. 문제는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이며, 그것을 어떻게 볼지이다"고 말했다.
S&P 500 지수는 2022년 19% 하락했지만 금요일 일자리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가벼운 임금 상승률 수치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자 이번 주 1.4% 상승하며 더 밝은 2023년 새해를 시작했다.

이번주 투자자들이 눈여겨 볼 대목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들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헬스 등의 기업 분기 실적이다. 또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미칠 가능성이 큰 최신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현재 투자자들의 핵심 질문은 기업들의 높은 비용 전가를 고객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높아진 가격을 견딜 수 있느냐다. 미 상무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지출은 홀리데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11월에 둔화세를 보였다.

최근 실적 보고서는 엇갈린 시장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나이키는 12월에 재고 문제에도 불구하고 판매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이 나이키 제품을 높이 평가하는 한 증가하는 투입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주 식품 제조업체인 코나그라 브랜드(Conagra Brands Inc)도 가격 인상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으며 향후 추가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음료 제조업체인 콘스텔레이션 브랜드는 고객들이 더 비싸진 맥주에 대한 예상 밖 가격인상 충격을 경험함에 따라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기업들은 또한 직원 감원으로 높아진 투입 비용에 대처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세일즈포스 등 대형 기술기업들은 비용 절감차원에서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다.

프라임 캐피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두바는 "지속적인 해고 발표가 아마도 기술 부문을 넘어 타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 시즌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해 매수 기회를 엿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라임 캐피털은 의료, 소비자 필수품, 유틸리티와 같은 전통적인 방어주에 집중해 왔으며,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를 추가할지 검토 중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4분기 에너지 기업들이 63%로 S&P 500 기업 중 가장 높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들은 원료 및 임의 소비재 부문이 가장 큰 수익 감소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한다.

확실히 투자자 대부분은 컨센서스 추정치의 급격한 하락을 바탕으로 저조한 실적 전망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평균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수정하며 6.5% 하향 조정했다.

모네타 그룹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인 아오이핀 데빗은 "우리는 엄청난 양의 사전 징후를 미리 보고 있다"며, 그는 자신의 회사가 에너지, 의료, 소비자 중심의 기업들이 실적 시즌에서 강세를 보이고, 기술 산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였다.

그럼에도 2023년 실적 전망치는 비교적 장밋빛으로 월가에선 추가 조정이 선행될 수 있다고 일부 투자자들은 말한다. 분석가들은 올해 S&P500 기업 이익이 2022년 예상과 거의 일치하는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감소는 기업의 이익에 비해 주식을 더 비싸게 보이게 할 위험이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은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 수익의 약 17배에 거래될 것으로 보며, 이는 대략 10년 평균과 일치한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