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가 10일(현지시간) 폭등했다.
코인베이스가 올해 최대 5억달러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전체 직원의 20% 이상을 감축하기로 한 것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뒤 코인베이스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펜하이머는 이날 코인베이스가 장기적으로 이 업계에서 살아 남을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턴어라운드 필요조건
배런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코인베이스의 감원 소식을 반겼다.
대규모 손실을 대비해 감원에 나서는 것이 마냥 반가운 소식인 것만은 아니지만 코인베이스의 이같은 비용절감 노력은 턴어라운드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여름 전체 인력의 18%를 감원한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약 950명, 20% 이상을 감원하기로 했다.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 댄 돌레브는 분석노트에서 이는 호재라면서 경영진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돌레브는 비용절감이 문제 해결 방안은 아니라면서 "암호화폐 거래가 추가로 위축될 경우 매출과 순익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급격한 인원감축이 코인베이스의 매출 창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두 가지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감원이 단기적으로는 호재이기는 하지만 길어지는 '암호화폐 겨울'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고, 장기적으로 감원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어 장기 전망은 어둡다는 것이다.
장수할 종목
반면 오펜하이머는 코인베이스가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종목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오웬 라우는 9일 분석노트에서 코인베이스가 FTX 붕괴로 '신뢰의 위기'를 겪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라우는 단기적인 고통이 있기는 하겠지만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몇 안 되는 장수 종목이 될 것이라면서 '실적상회(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로는 72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9일 종가보다 88% 높은 수준이다.
저평가
라우는 월스트리트가 코인베이스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의 탄탄한 재무제표, 시장 점유율을 과소평가하고 있고, 구독·서비스 매출이 총매출의 5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외면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라우는 코인베이스가 암호자산 혁신을 이끌 종목이라면서 기존 금융시스템의 일부 결함을 해결하고, 거래소로서 그 과실을 향유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펜하이머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코인베이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박하다.
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 담당 애널리스트 25명 가운데 지난해 11월 이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애널리스트는 단 1명이었다. 15명은 하향조정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공매도 압박까지 겹치며 전일비 4.96달러(12.96%) 폭등한 43.23달러로 뛰어 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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