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부터 적용 계획…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비상'

11일(현지시간) 해외 언론에 따르면, 애플이 빠르면 2024년부터 모바일 장치에서 자체 맞춤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계획이며 이러한 전략은 그 동안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내년 말까지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를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향상된 마이크로LED 기술을 사용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자사 제품에 대한 부품 공급전략 변화는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의 자체 생산을 위한 애플의 노력으로 현재 애플은 새로운 애플워치 울트라에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고 있다. 마이크로LED를 적용하면 현재의 디스플레이보다 더 밝고 생생한 색상과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제공하며 마이크로LED를 적용한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자체 설계·개발한 첫 디스플레이가 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 프로젝트가 목표인 2024년에서 2025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설계하고 제조 공정을 완성하더라도 대량 생산을 위해 외부 공급 업체에 의존할 것이라 내다봤다.
애플이 디스플레이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모바일 기기 뿐만 아니라 애플이 앞으로 펼쳐나갈 차세대 사업인 전기자동차와 혼합현실 헤드셋 등 주요 사업에서 디스플레이가 중요하게 쓰이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를 위해 작년 한해동안 260억달러(약 32조47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새롭게 출시할 애플워치 모델과 혼합현실 헤드셋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애플이라는 주요 고객사를 잃을 수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는 애플의 자체 디스플레이 개발 소식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