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이번주 월요일인 16일(현지시간) 하루를 쉬고 17일 장이 열린다.
16일은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킹 목사를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4일만 장이 열리는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경기둔화 전망 속에 기업 실적이 악화하는 흐름이 본격화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실적 발표에서 경기둔화 충격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입에도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의장과 함께 연준 실세 3인방으로 불리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 연준의 금융시장 창구 역할을 하는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 등이 이번주에 연설이 에정돼 있다.
골드만삭스, 넷플릭스, 유나이티드 항공
지난주 미 최대 은행 JP모건의 실적발표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의 막이 열린 가운데 이번주에는 17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 은행들과 미 메이저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이 실적 발표 포문을 연다.
18일에는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와브, 올들어 인기가 치솟는 전형적인 굴뚝주인 미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실적이 발표된다.
올해 굴뚝주 상승세에 힘입어 알코아는 20%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19일에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강자 넷플릭스,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 가운데 하나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이 실적을 공개한다.
실적침체 신호탄 될까
이번주 실적발표는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침체가 현실화할지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 높다.
PNC자산운용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어맨다 아가티는 CNBC에 실적침체 시계가 이번주에 작동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실적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이 2.2%,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6.6%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업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선다면 이는 팬데믹 충격이 초반에 주식시장을 덮쳤던 2020년 이후 처음이 된다.
아가티는 2차 대전 이후 기업실적 둔화 없는 경기침체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B 라일리 파이낸셜 최고시장전략가 아트 호건도 이번주가 기업들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핵심적인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건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전망이 과장된 것인지, 아니면 적정한지가 판가름나게 된다면서 전망이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시장에는 순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핵심 인사들 잇단 연설
이번주에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연설도 줄을 잇는다.
17일과 19일에 12개 지역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년 표결권을 갖는 뉴욕연방은행 총재 윌리엄스가 연설에 나선다.
19일 명실상부한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 연설도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제임스 불러드(세인트루이스), 에스더 조지(캔자스시티), 패트릭 하커(필라델피아), 그리고 로리 로건(댈러스)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이날 연준 12개 연방은행의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발표된다. 오는 31일 시작해 다음달 1일 끝나는 FOMC에서 주요 회의 자료로 사용된다.
20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연설이 계획돼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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