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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설날 인구 이동 폭증 코로나19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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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설날 인구 이동 폭증 코로나19 확산 우려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사진=로이터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곧 다가오는 설날 연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3년 동안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해 온 중국 당국은 지난달에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국경을 재개했다. 그러나 예고 없이 완화된 방역 규제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14일에 “지난달 8일부터 1월 12일까지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만99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고, 이는 지난 한달 동안 공식 보고한 사망자 수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는 “의료 시스템으 취약한 농촌 지역이나 집에서 사망한 코로나19 감염자는 중국 당국이 최신 보고한 코로나19 사망자 수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2월 초 방역 규제를 완화한 뒤 중국 당국이 보고한 일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최대 5명을 넘지 않았는데 이는 실제 상황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비난을 받았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장례식장 화장터 근로자는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한 뒤 화장해야 하는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이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은폐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 보건 전문가는 “올해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최소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당국은 공식 발표한 데이터의 정확성을 강조하면서 대부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정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곧 다가오는 설날 연휴는 코로나19 확산세의 위험성을 높였다.

중국 교통운송부에 따르면 설날 연휴 전후의 인구 유동량이 20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최근 며칠 동안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기차역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승객들로 붐볐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사는 “중국 인구 보유량이 가장 많은 상하이에서 동부 안후이성으로 향한 승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야간 열차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14일 도박의 중심지인 마카오를 도착한 관광객 수는 5만5000명을 돌파했고,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일간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폭 늘어난 인구 유동량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농촌 지역까지 퍼질 가능성이 높다.

산시성의 한 의사는 “우리 마을의 코로나19 감염 피크는 지났지만, 설날이 다가오기 때문에 2차 확진할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농촌지역의 의료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 정부는 의료 시설을 확충하고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교통운송부는 “설날 연후의 관광러시는 1월 7일부터 2월 15일까지 40일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률은 1월 하순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경 재개 후의 관광업 회복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CSI 300지수는 16일에 2% 상승했고, 위안화 환율이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제 유가도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 전망으로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진행한 조사에서 “중국 2023년 연간 경제 성장률이 4.9%로 반등하고 2024년에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