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에 이번주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JP모건 등 대형 은행들의 분기실적 발표를 신호탄으로 실적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주 24일 마이크로소프트(MS), 25일 테슬라 등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팩트세트를 인용해 지금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11%가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번주 90여개 업체가 실적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55개 업체, 그리고 이번주 90여개 업체가 실적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이번주 실적 발표가 끝나면 실적시즌의 3분의 1이 지나게 되는 셈이다.
MS·테슬라
시장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종목은 무엇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25일 실적 발표다.
25일이 이번주 주식시장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중국 가격 인하에서 촉발된 수요 부진 우려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외도(?) 충격으로 주가가 약 40% 폭락한 테슬라가 지금까지의 충격을 딛고 일어설지, 아니면 바닥 모를 나락으로 떨어질지 1차 관문이 바로 25일 실적 발표다.
지난해, 또 올들어 6일과 13일 각각 진행된 가격인하를 둘러싸고 논란은 분분하다.
초기에는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인하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재료가 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테슬라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테슬라가 앞선 기술로 경쟁사들에 비해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어 이번 가격전쟁을 통해 경쟁사들을 압박하면서 테슬라의 우위를 확실하게 다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들이 세를 불리고 있다.
물론 가격인하가 마진을 압박해 향후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란 비관도 만만찮다.
테슬라가 25일 분기실적을 공개하면 가격인하의 긍정적인 점이 부각될지, 부정적인 면이 강조될지가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MS 등의 실적발표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4일 MS가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같은 날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가, 25일에는 반도체장비업체 램리서치 실적이 공개된다. 26일에는 인텔이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소트프웨어 등 경기둔화 속에 기업들이 정보기술(IT) 부문 투자를 얼마나 줄이고 있는지가 이들의 실적 발표로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방산
방산업체 실적 발표도 줄을 잇는다.
24일 레이시온, F-35 스텔스전투기로 유명한 록히드마틴이 실적을 발표하고 25일에는 보잉과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고 전세계적으로 방산 수요가 높지만 이들 방산업체 수요 핵심인 미국 정부가 재정절벽을 마주하고 있어 전망은 최근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13일 방산업체들에 대한 추천의견을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은 이들 방산업체 주가가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 국가부채가 약 31조달러로 사상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미 재무부가 재정적자 한도에 봉착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릴 것이어서 새로운 주가 상승 기폭제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방산업체의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전망이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번 실적시즌 들어 실적을 공개한 S&P500 지수편입 기업들의 평균 순익은 전년동기비 4.6% 감소해 2020년 3분기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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