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24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경기둔화 우려를 떨쳐내는데 성공했다.
비록 핵심 성장 부문인 클라우드 부문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우려했던 경기둔화 충격은 찾아볼 수 없었다.
19일 넷플릭스, 이날 MS가 실적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급격한 실적 악화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독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규거래에서 0.2% 하락했던 MS는 장 마감 뒤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5% 급등했다.
순익, 기대 웃돌아
MS가 공개한 2회계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CNBC에 따르면 매출은 527억달러로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529억4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 31일 마감한 2회계분기중 MS의 총매출은 전년동기비 2%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6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매출 증가세였다.
그러나 순익은 기대 이상이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이 2.29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지만 MS가 발표한 EPS는 2.32달러로 예상을 뛰어 넘었다.
그렇다고 이전보다 나아진 것은 아니다.
기대치를 낮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웃돈데 그쳤을 뿐이다.
MS 전체 순익은 1년 전 187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164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1만명 감원발표에 따른 12억달러 비용도 발생했다.
클라우드, 예상보다 성장둔화 폭 작아
MS의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 부문은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애저(Azure) 공공클라우드를 포함해 윈도서버, SQL서버, 기업서비스 부문 등을 아우르는 MSM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비 18% 증가한 215억1000만달러였다.
스트리트어카운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214억4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애저를 비롯한 공공 클라우드만 따로 떼어 보면 매출 증가율은 31%로 지난해 3분기(1회계분기) 증가율 35%에 살짝 못 미쳤다.
CNBC와 스트리트어카운트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약 31% 수준은 소폭 상회했다.
PC부문 19% 감소
MS365(옛 오피스365), 링크드인 등이 포함된 생산성·사업절차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비 7% 증가한 17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167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윈도, X박스, 서피스, 검색광고 등이 포함된 확대PC부문 매출은 19% 감소한 142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PC 매출은 1990년대 중반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더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MS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부진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거래를 0.54달러(0.22%) 내린 242.04달러로 마감한 MS는 시간외 거래에서 7.88달러(3.26%) 오른 249.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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