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 변동은 언제나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지만 이번에는 예상 밖의 폭등세로 또 한 번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25일(현지시간) 장이 끝난 뒤 지난해 4분기, 지난해 전체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는 당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지만 26일부터 폭등세로 돌아섰다.
26일 15.84달러(10.97%) 폭등한 160.27달러로 마감한 테슬라는 27일에는 17.63달러(11.0%) 폭등한 177.90달러로 치솟았다.
실적, 좋기는 했지만 뛰어나진 않아
테슬라가 25일 발표한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우려와 달리 아직 수요는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고, 덕분에 사상최대 매출도 기록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테슬라는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머스크는 주문이 2대 들어오면 이 가운데 1대만 생산할 능력밖에 안된다고 밝혔다.
올해 생산목표를 전년비 45% 증가한 200만대로 잡았지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지난해 후반 이후 시작한 가격전쟁이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격 인하로 마진은 줄었다.
테슬라가 생산비를 낮출 여력이 있어 가격 인하가 마진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윤이 줄어드는 것을 피하지는 못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이 1년 전 2.52달러에서 1.19달러로 줄었고, 자동차 부문 총마진율은 25.9%로 5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실적이 뛰어날 정도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저점 이후 57% 폭등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전날 11% 폭등한데다 지난 6일 기록한 52주 저점 101.81달러에 비해 57% 폭등한 터라 27일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과 달리 테슬라는 도깨비처럼 이 날도 폭등했다.
테슬라가 폭등하는 배경은 지난해 과매도 상태에 들어갔다는 판단도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는 54% 폭락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 지지선 100달러가 무너지느냐 여부가 관건이었을 정도다.
저점을 101.81달러로 찍은 테슬라는 이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거침없는 저항선 돌파
그렇지만 저항선을 만났다. 50일 이동평균선인 152달러가 1차 관문이었다.
테슬라는 24일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25일 주식시장에서 이 관문을 가볍게 넘어섰다.
테슬라는 26일에는 또 다른 장벽도 뚫었다. 지난해 11월에 기록한 당시 저점 166.19달러였다.
이마저도 26일 가볍게 넘어섰다.
2차 저항선 200달러
테슬라가 저항선들을 거침없이 뚫으면서 이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기술분석 애널리스트 릭 로스는 테슬라가 2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220달러는 100일 이평선 지점이다.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 창업자인 유명 차트분석가 케이티 스탁턴은 200달러를 저항선으로 봤다.
스탁턴은 테슬라가 165달러 근처에서 지지선을 형성한 상태에서 200달러까지 오른 뒤 저항을 만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달러 근처까지 오른 뒤에는 한 동안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캡테시스 창업자 겸 차트분석가인 프랭크 캐펄레리도 200달러 수준에서 테슬라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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