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1136톤으로 1967년 이래 55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31일(현지시간) 전문 조사기관 세계금협회(WGC)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GC는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서방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이 보유 금을 대량 매각했지만 2008~2009년 금융위기 후에는 유럽 중앙은행이 금 매도를 중지하고 러시아, 튀르키예,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춤하다가 작년 하반기에 매수가 급증했다. 2022년 7~12월 구입량은 862만톤에 달했다.
튀르키예와 중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앙은행은 지난해 금을 추가로 사들였다고 발표했지만 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 가운데 3분의 2는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WGC는 2023년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작년 수준에 필적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외환보유액 감소로 금 매입 여력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며 다만 일부 중앙은행의 구입 보고가 늦어지기 때문에 실제 매수량이 예상을 웃돌 가능성은 있다고 WGC는 밝혔다.
2022년 세계 금 수요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4741t으로 2011년 이래 가장 많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