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채용공고는 110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당시의 1044만 건보다 56만 건 정도 증가한 것이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대 증가치이고, 5개월 만에 다시 1100만 건을 재돌파한 것이다. 블룸버그 등이 분석한 시장 전망치는 1030만 건이었으나 이보다 70만 건 이상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수치를 종전의 1045만 8000 건에서 1044만 건으로 약간 낮췄다.
12월 전체 퇴직 건수는 590만 건으로 전월 583만 건과 비슷했다. 퇴직 비율은 3.8%로 전월과 같았다. 이직자 수는 410만 건으로 11월과
비슷했다.자발적 이직자 비율은 2.7%로 11월과 같았다. 해고는 150만 건으로 전월 141만 건보다 늘었고, 해고 비율은 1.0%로 전월 0.9%보다 약간 올랐다.
미국에서 지난달 현재 구직자 1명당 1.9개의 일자리가 남아돌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당시의 1.7개보다 늘어난 것이고, 거의 사상 최고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구직자 한 명당 평균 1.2개의 비어 있는 일자리가 있었다.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거의 2배가량 많다는 것은 인력난이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다. 기업이 부족한 일손을 메우려면 봉급을 인상해야 기존 직원의 이탈을 막고, 신규 직원을 충원할 수 있다. 봉급이 오르면 이것이 ‘임금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마침내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졌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임금 상승률(ECI)은 5.1%로 집계됐고,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5%를 기록했다. 이제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지면 금리 인상 폭을 줄이는 연준의 속도 조절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2022년 4분기 고용 비용 지수(EIC)는 전기 대비 1.0%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분기 ECI가 3분기 1.3% 상승 폭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4분기에는 임금 상승률이 감속하면서 시장 예상치 1.1%를 밑돌았다. 이 지수는 전년 동기보다는 5.1% 상승했다. 3분기에는 5.0% 올랐다.
고용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4분기 임금은 전분기보다 1.0% 오르는 데 그쳤다. 고용 부문을 비롯한 물가 상승세가 지난해 4분기 들어서 둔화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물가가 최근 반년 동안 확실한 내림세를 보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늘어나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에서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약 1%가량 높다. 미국의 지난해 6월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9.1%까지 올랐다가 12월에 6.5%로 내려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