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가 2일(현지시간) 주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날 하루 상승폭이 20%를 훌쩍 넘어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실적이 우려와 달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밝은 실적 전망, 자사주 매입,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승소, 비용절감 등 주가를 끌어 올릴 거의 모든 재료들이 한 번에 터져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천등급 상향 조정, 목표주가 상향도 봇물을 이뤘다.
잇단 호재
메타 실적 발표 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고조됐다. 전날 스냅이 소셜미디어 광고 위축이라는 실적 부진,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탓이다.
메타는 그러나 기대 이상 매출과 대규모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해 우려를 날려 버렸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40억달러 줄이기로 했다.
메타는 또 인수합병(M&A) 저지 소송에서도 승리했다.
메타의 가상현실(VR) 업체 위딘 언리미티드 M&A를 막아달라는 FTC 요청을 미 연방법원이 기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타의 VR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메타는 아울러 올해 4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메타 시가총액 4070억달러의 거의 10%에 육박하는 규모다.
메타는 주주총회 승인에 따라 400억달러 자사주를 매입한 뒤에도 자사주 1097억달러를 더 사들일 수 있다.
호평 봇물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 마크 마하니는 전날 분석노트에서 메타가 시간외 거래에서 20% 폭등한 것은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마하니는 메타의 비용절감 계획이 현실화하고 있고, 예상보다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됐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는 '실적상회(매수)' 추천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75달러로 끌어올렸다.
미즈호증권은 '매수' 의견을 내놓고 목표주가는 170달러에서 21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미즈호는 메타의 매출 하강흐름이 제한적이고, 비용효율을 높일 여지가 있으며, 경쟁사 틱톡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의견을 냈다.
구겐하임 역시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210달러로 끌어올렸다. '매수' 추천의견 역시 따라붙었다.
구겐하임은 메타가 투자 지출을 엄격히 진행하기 시작했다면서 덕분에 이전 계획에 비해 더 지속가능한 현금흐름 성장이 가능했다고 낙관했다.
매출·광고
UBS는 메타의 매출이 더 강화된 광고매출에 힘입어 기대를 웃돌았다는 점을 특히 주목했다.
UBS는 분석노트에서 이같은 결과는 메타가 물밑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장기 투자자들이 메타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UBS는 지난해 4분기 4% 감소했던 메타 매출 성장세가 올해 말까지는 전년동기비를 기준으로 두자리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UBS는 메타를 '매수' 추천하고 목표주가는 158달러로 책정했다.
반면 키뱅크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컨퍼런스콜 발언이 메타 기업환경에 의미있는 변화를 시사하고는 있지만 이같은 신속한 변화가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키뱅크는 메타가 규제강화, 기업들의 광고예산 감축 등의 제약으로 성장이 제한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키뱅크는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메타에 '업종 비중(중립)' 추천의견을 냈다.
메타는 이날 35.65달러(23.28%) 폭등한 188.77달러로 뛰어 올랐다.
메타는 약 10년 만에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고,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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