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주식시장 최대 이벤트는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이다.
월트디즈니, 우버, 리프트, 페이팔, 로빈후드 등 기업 실적 발표도 지속되지만 지난주 메타 플랫폼스, 애플, 아마존, 알파벳 정도의 파괴력은 없다.
실적 발표가 업종별로, 종목별로 주가 변동을 좌우할 수는 있겠지만 시장 흐름을 뒤흔들 정도로 무게가 있는 종목들의 실적 발표는 없다.
주식시장은 대신 3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 여부를 놓고 파월 의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또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의 이번주 연설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경제클럽 연설
이때문에 이번주 뉴욕 주식시장의 눈과 귀는 7일 낮 워싱턴에 쏠릴 전망이다.
이날 정오 무렵 파월 의장이 워싱턴경제클럽에서 연설한다.
파월이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약 1시간에 걸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터라 불과 1주일 뒤인 7일 연설에서 어떤 큰 입장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인상, 금리인하와 관련해 좀 더 명확한 입장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B 라일리 최고시장전략가(CMS) 아트 호건은 "파월이 FOMC 2주일 뒤 뉴스를 만들어내는 일은 일반적으로 없다"면서 그가 FOMC 뒤 한 시간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하고 싶은 말은 다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지속(?), 금리인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월이 금리인하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 금리인상에 더 기울어 있는지가 7일 연설로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은 1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라는 뜻의 '디스인플레이션'을 수차례 언급하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조만간 멈출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도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장은 파월의 이날 발언을 시장이 과도하게 금리인하 기대로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주사 쯤으로 판단했고, 이때문에 1일과 2일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깜짝 고용 확대
그러나 3일 공개된 1월 고용동향은 이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1월 신규고용이 시장 전망의 3배에 육박하는 51만700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경착륙 우려는 완화됐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는 더 무게가 실렸다.
파월이 정말 생각하는 것이 강도 높은 금리인상인지, 아니면 디스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하인지가 7일 워싱턴 경제클럽 연설에서 좀 더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비록 1월 고용지표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좀 과장되기는 했지만 메시지는 명확하다면서 노동시장은 탄탄하고, 따라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 발표를 감안할 때 연준 기준금리가 점도표에서 제시된 5~5.25%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적 발표
파월의 입에 눈과 귀가 쏠려 있기는 하지만 기업실적 발표도 지속된다.
6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68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가 미국과 영국 규제당국의 부정적 입장으로 합병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실적 발표가 있다.
7일에는 듀퐁, 멕시코음식 식당체인 시폴레, 영국계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렌터카 업체 허츠, 태양광 업체 인페이즈 에너지가 실적을 공개한다.
8일에는 월트 디즈니, 언더아머, 버거킹 모기업인 염브랜즈,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 업체이자 선구매후결제(BNPL) 업체 어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실적을 공개한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각각 8일과 9일 실적을 발표한다.
9일에는 펩시콜라(펩시코), 호텔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업체 페이팔,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어 등의 실적이 공개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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