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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전기차 보조금 확대 파장...현대 제네시스 수혜-테슬라는 모델 Y 가격 즉각 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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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전기차 보조금 확대 파장...현대 제네시스 수혜-테슬라는 모델 Y 가격 즉각 재인상

SUV 개념 수정해 크로스오버 차량도 SUV로 인정

현대 제네시스 GV70. 사진=모토트렌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제네시스 GV70. 사진=모토트렌드
미국 재무부가 3일(현지시간)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의 기준을 수정해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완성차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 재무부는 자동차 업계의 집중적인 로비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분류 기준에 사용되는 SUV 정의를 수정했다. IRA소매가격이 8만 달러 이하인 SUV와 5만 5000달러 이하인 일반 세단에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도록 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5인승 모델Y나 폴스크바겐의 ID.4, GM 캐딜락 리릭, 포드의 머스탱 마하-E 등은 보조금 기준에서 SUV로 분류되지 않고, 세단으로 분류돼 세액 공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재무부는 이번에 환경청(EPA)의 기업평균연비규제(CAFE) 기준 대신 소비자들이 접하는 EPA 연비규제(FEL) 기준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성이 비슷한 크로스오버 차량을 SUV와 똑같이 취급할 것이라고 미 재무부가 밝혔다. 테슬라의 5인승 모델Y나 폴스크바겐의 ID.4, GM 캐딜락 리릭, 포드의 머스탱 마하-E 등도 SUV로 분류해 8만 달러 이하의 기준을 적용받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애초 세액 공제 대상이 되는 전기차는 세단형 5만 5000달러,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8만 달러를 상한으로 설정해 중산층이 많이 이용하는 전기차에 혜택을 더 주기로 했었다. 이 세제 혜택은 2032년까지 적용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테슬라, GM, 포드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가 바이든 정부에 압력을 가해 SUV의 개념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을 20%까지 내리는 파격적인 판매 전략을 시행했다가 미 재무부 발표가 나오자마자 3주일 만에 SUV 모델Y의 가격을 다시 일부 인상했다. 테슬라는 모델Y 롱 레인지 가격을 2%,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을 2.7% 인상했다. 롱 레인지 판매가는 종전보다 1500달러 오른 5만 4990달러로, 퍼포먼스 가격은 1000 달러가 오른 5만 7990달러로 책정됐다.

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던 미국산 제네시스 SUV 전기차도 세액 공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네시스의 GV70이 기존에는 승용차로 분류됐으나 이제 SUV로 바뀌면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 현대차는 IRA의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맞추기 위해 올해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한다. GV70승용차로 분류되면 5만 5000 달러 가격 상한에 걸리지만, SUV로 분류되면 상한선 8만 달러 기준이 적용해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에 포함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