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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그룹, 英 자회사 회계감사 빅4에서 크로우UK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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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그룹, 英 자회사 회계감사 빅4에서 크로우UK로 교체

규모상 영국내 12위…글로벌 네트워크 세계 6위권 밖

인도 억만장자 아다니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억만장자 아다니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 사진=로이터
공매도 펀드로 인해 회계 관행이 도마에 오른 인도 재벌 아다니그룹은 지난해 영국 자회사들에 대한 회계감사법인을 글로벌 빅4에서 영국의 10위권 밖 법인으로 교체한 사실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5일(이하 현지 시간) 전했다.

지난달 미국 공매도업자 힌덴버그 리서치가 주가 조작과 사기 혐의로 아다니그룹을 고발한 이후 아다니그룹은 1주일 만에 시가총액 147조원이 증발하는 등 뿌리까지 휘청거리고 있다.
힌덴버그는 거의 100페이지에 달하는 공매도 보고서에서 아다니가 그 주요 회계감사법인 가운데 인도의 한 "작은 법인"을 지정, 감사를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다니그룹은 혐의를 부인하는 장문의 반박문에서 자회사들이 "글로벌 빅6 법인 또는 지역 내 상위 감사법인을 법정 감사인으로 두는 명시적인 정책을 따른다"고 말했다.

회계 관련 기업 서류에 따르면 아다니의 영국 자회사에 대한 2022년도 회계는 크로우UK(Crowe UK)의 감사를 받았다. 어카운턴시 에이지(Accountancy Age)의 순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규모상 영국 내 12위로, 글로벌 네트워크상은 세계 6위권 밖이다.
아다니의 영국 법인들은 인도 뭄바이에 상장된 아다니 그린에너지 유한회사가 2021년 소프트뱅크 그룹과 바르티 엔터프라이즈로부터 인수한 인도 전역의 재생발전소 포트폴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아다니 그린에너지는 여러 항구 및 공항에까지 전력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자로 인도 아다니그룹이 지배하는 10개 상장회사 중 하나일 뿐이다.

35억 달러 매매 거래 이후 아다니는 영국 내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영국 지주회사인 아다니 에너지 홀딩스의 회계감사법인을 글로벌 빅4인 딜로이트에서 크로우로 변경했다.

크로우UK는 2022년 아다니 에너지 홀딩스에 대한 회계감사 비용으로 14만3000파운드를 벌었는데, 이는 딜로이트가 이전 감사에서 부과한 25만7000파운드에서 크게 감소한 금액이다.

소프트뱅크의 주요 지주회사들이 영국에 있기 때문에 그 주요 발전소가 인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아다니 자회사의 회계감사를 영국에서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아다니 에너지 홀딩스 및 영국 자회사의 유일한 이사는 전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가이자 현재 SKN 자문운용사를 운영하고 있는 산제이 뉴아티아이다. SKN 자문운용사는 스스로를 "영국, 인도, 중동 전역의 기업과 초거대 순자산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컨설팅" 법인이라고 설명한다.

뉴아티아는 아다니의 상장 법인들이 "글로벌 빅6"의 감사를 받았지만, 아다니 그룹은 "비상장 법인들을 위한 관행처럼 소규모 기업들을 홍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로우UK는 그런 기업 중 하나"라며 크로우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세계 10대 회계법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힌덴버그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아다니 그린에너지사의 주가는 거의 50% 폭락했다. 아다니 그린에너지는 빅4 그룹 EY의 인도 파트너 회사인 SRBC & Co와 아다니 본사 소재 아마다바드 시에 본사를 둔 더 작은 법인인 Dharmesh Parikh & Co가 공동으로 회계감사를 하고 있다.

뉴아티아는 자신이 아다니 그룹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이 런던에 있기에 영국 회사의 이사로 활동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덧붙였다.

뉴아티아는 인도 거물 아다니에 대해 "그는 매우 명예롭고 선견지명이 있는 1세대 기업가"라고 말했다.

아다니 그린에너지는 "소프트뱅크는 영국 지주회사를 갖고 있어 1차적으로 회계감사를 영국에서 받는다"며 상장 인도 모회사에 대한 1차 회계감사는 인도에서 받으며, 그 회계감사법인은 EY이며, 글로벌 상위 6위라고 밝혔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