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강세 고용 지표가 나온 뒤 금리 추가 인상론에 무게 실려

미 노동부는 1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 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 7000개를 3배 가까이 웃돈 것이고, 지난해 12월 증가 폭 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1월보다 0.1% 포인트 더 내려가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스틱 총재는 자신이 예상하는 ‘최종 금리’가 5.1%이고, 이를 2024년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보스틱 총재는 향후 2번에 걸쳐 기준 금리를 0.25%씩 각각 올릴 것이라는 전망보다 금리가 약간 더 올라갈 수 있고, 금리 인상 폭을 다시 0.5% 포인트로 올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금리를 이번이나 다음번 회의(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일반의 예상보다 높은 폭으로 올려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3% 초반대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목표치는 2%대 이기에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리고, 이를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그가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 시장이 강세를 보여 미국이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스틱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에 금리에 민감한 2년 물 국채 금리가 올랐고,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3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연준이 제시한 금리 수준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1일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림에 따라 미국의 기준 금리가 4.50~4.75%가 됐다. 연준이 3월 21, 22일과 5월 2, 3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각각 0.25% 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면 지난해 말 예고한 대로 미국의 기준 금리가 5~5.25%가 된다.
연준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를 중시한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0%,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PCE 가격지수 5.5%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최근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는 PCE 지수가 7%에 육박했으나 최근 6개월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난해 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뒤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연준이 올해 처음으로 1월 31~2월 1일 열린 FOMC 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 폭을 0.25% 포인트로 낮췄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