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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그룹, 11억 달러 대출금 조기상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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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그룹, 11억 달러 대출금 조기상환 추진

인도 억만장자 아다니 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억만장자 아다니 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 사진=로이터
항만부터 에너지까지 문어발식 사업을 이끌던 인도 아다니 그룹 설립자들은 지난 2주 주가 폭락사태 이후 투자자 신뢰 제고 차원에서 일부 회사의 주식으로 11억 달러 대출을 조기 상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6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다니 그룹은 6일 소위 발기인(지배적 주주를 지칭하는 용어)들이 2024년 9월 만기 대출금 상환 금액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대출금 상환은 몇몇 아다니 그룹 계열사 주식을 가지고 할 계획이며, 그 회사들의 주가는 미국 공매도업자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 1월 24일 아다니 그룹 보고서 발표 이후 크게 하락하였다.
비록 인도 증권거래소가 일일 주가 변동폭을 10%에서 5%로 축소하는 등 아다니 그룹 주가의 하락을 늦추려고 했지만, 6일에도 하락세는 지속되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아다니라는 이름을 가진 7개 상장기업은 힌덴버그 보고서 발표 이후 현재 1110억 달러 상당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힌덴버그는 아다니 그룹의 회사들이 무엇보다도 주가 조작을 위해 해외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했다고 주장하나, 이러한 주장을 아다니 그룹은 부인했다.
싱가포르 소재 리버 밸리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잠셰드 데사이는 대출금 상환 움직임은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 단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완화하고 진정시키기 위해 이 같은 신뢰 제고 조치를 추가로 더 할 필요가 있다"며 "그것은 이 하락세에 어떤 바닥을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월) 장 마감 후 아다니 트랜스미션 사는 10월부터 12월까지 3분기 실적 결과를 발표했는데, 매출과 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밝혔다. 몇몇 다른 아다니 회사들도 이번 주 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4일(토) 인도 금융시장 규제당국은 지난 일주일 동안 "아다니 그룹 주식의 비정상적인 가격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왔다고 밝혔다. 인도증권거래소는 특정 조건에서 발동되는 추가 감시 메커니즘 등 특정 종목의 과도한 변동성을 해소할 수단이 있다고 밝혔다. 21일 현재 거래소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종목 리스트에 아다니 기업 대부분이 올라 있다고 전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좋은 실적을 낸 곳 중 하나였지만 2023년 초부터 외국인 자본 유출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MSCI 인도 지수는 올해 들어 2월 3일까지 4.2% 하락한 반면, 신흥시장 지수는 8.6%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자료에 따르면,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올 2월 3일까지 인도 주식에서 42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또 다른 인도 당국도 아다니 주식의 매도세에 따른 투자자의 우려를 진정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인도중앙은행은 인도의 은행 부문은 "회복력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산업 안정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 은행들은 아다니 단일 기업이나 그룹에 대한 노출을 제한하는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인도의 한 TV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은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아다니 그룹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인도 생명보험공사 및 인도 국영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그칠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위한 과정에서 나왔다.

인도 국영은행 은행장 디네시 쿠마르 카라(Dinesh Kumar Khara)는 어닝 콜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에게 아다니 그룹에 대한 노출은 전체 대출장부의 약 0.8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도 최대 공공부문 보험사인 인도 생명보험공사(LIC)도 지난달 아다니 관련 주식과 부채 보유량이 관리대상 총자산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다니 주식 투자자들의 이탈로 아다니 그룹 대표회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지난주 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던 100% 유상증자를 취소했다. 아다니 그룹은 힌덴버그의 보고서에 대한 413페이지 분량의 반박문도 발표했지만,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아다니 그린에너지, 아다니 항만 특별경제구역 유한회사, 아다니 트랜스미션 유한회사 등 아다니 그룹 3개사 주식은 11억 달러 대출에 대한 담보로 제공되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