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9일(현지시간) 또 올랐다.
이날 상승세는 크게 3가지 호재가 주도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7일 밤 트윗을 통해 다음달 1일 열리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마스터플랜3'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가 추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2021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테슬라의 자율주행기능 '오토파일럿' 사고와 관련해 이날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당시 사고는 오토파일럿과 무관하다고 밝혀 테슬라가 책임을 벗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테슬라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을 것이란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마스터플랜3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금껏 두 차례에 걸쳐 마스터플랜을 내놨다.
테슬라가 모델S를 생산하기 6년 전인 2006년에 공개한 첫번째 마스터플랜에서는 전세계가 태양광 전력 경제로 이동할 것이라는 머스크의 전망 속에 모델S와 모델X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 공개됐다.
모델S와 모델X를 팔아 번 돈으로 좀 더 값이 싼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그 안에 포함됐다. 이후 이는 모델3, 모델Y로 현실화한다.
아울러 여기서 더 나아가 이보다 더 저렴한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계획도 담겨 있었다.
마스터플랜 듀오라고도 부르는 마스터플랜2는 2016년에 나왔다.
태양광, 풍력 발전 등으로 얻은 전기를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이 핵심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장치 부문 매출은 약 39억달러에 이르렀다.
머스크는 아울러 마스터플랜2에서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화물트럭인 세미 개발을 예고했다. 테슬라 세미는 지난해 12월 출하가 시작됐고, 사이버트럭은 올 후반 출하가 예상된다.
마스터플랜3는 아마도 보급형 저가 전기차, 자율주행기술 업데이트가 포함될 전망이다.
또 에너지 생산과 거래가 이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NTSB
이날 테슬라 주가를 끌어 올린 또 다른 배경은 '오토파일럿' 무죄 판단이다.
CNBC에 따르면 NTSB는 이날 2021년 텍사스주 스프링에서 발생한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1명 등 모두 2명이 사망한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2019년형 모델S 차량이 시속 57마일(약 92km) 속도로 나무를 들이받은 뒤 배터리에서부터 불이 나기 시작해 차량이 불에 타 2명이 숨졌다.
NTSB는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이 작동 중이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 결함 문제는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 당시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분기실적 발표에서 자사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할 경우 626만마일 당 1건의 사고가 발생하는 반면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171만마일 당 1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 평균은 65만2000마일 당 1건이다.
멕시코 공장 신설
테슬라가 멕시코에 공장을 신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주가 상승 배경이었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테슬라가 멕시코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시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국 상하이, 미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에 이어 다섯번째 공장이 멕시코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려를 딛고 테슬라가 탄탄한 수요 속에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낙관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뀐 가운데 멕시코 공장 신설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배경 가운데 하나가 됐다.
테슬라는 이날 주식시장 하락세 속에서도 전일비 6.03달러(3.00%) 뛴 207.32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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