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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거 CEO의 전략 통했다…펠츠, 디즈니와 싸움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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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거 CEO의 전략 통했다…펠츠, 디즈니와 싸움 철회

손실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성 있는 사업 부문으로 변혁 추진

디즈니 플러스 로고 앞에 놓인 피플 피규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디즈니 플러스 로고 앞에 놓인 피플 피규어. 사진=로이터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는 월트디즈니의 7000명 감원 등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월트디즈니와의 싸움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기업과의 싸움 중 하나를 끝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9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디즈니 최고경영자 밥 아이거(Bob Iger)가 손실만 보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수익성 있는 사업 부문으로 변혁하려는 과정에서 한 방해 요인이 사라지게 되었다.
디즈니의 주가는 펠츠가 이사회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지 한 달도 안 돼 18% 상승했는데, 이는 펠츠의 약 9억 달러 지분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펠츠는 9일(목) 오전 "대리 싸움은 끝났다"며 자신의 헤지펀드인 트라이언 파트너스가 추구하는 변화가 구조조정 계획과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된 배당금 회복을 노력하겠다는 디즈니의 의지에 의해 해소되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와 펠츠는 1월 초 펠츠 이사 지명을 거절하고 나이키 출신 베테랑 마크 파커를 차기 회장으로 지명하는 등 4월 3일 회사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정면으로 맞붙을 예정이었다.

아이거는 그가 선택한 후임자인 밥 체이펙이 저성과로 퇴임한 이후 디즈니의 창의적인 성장 엔진을 되살리고 2024년까지 스트리밍 사업을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11월에 디즈니 최고경영자로 복귀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인 아이거를 대상으로 프록터앤드갬블 등 기업을 상대로 치열한 반대 운동을 벌였던 베테랑 행동주의 투자자 펠츠에게도 도전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펠츠는 9일(목) 오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밥 아이거와 그 경영진이 이사회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회사와 정서적 연대를 가진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있으며, 밥 아이거는 강력한 기관투자자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고 여겨져 왔다.

양측은 파커 회장의 지명 이후 트라이언 파트너스는 디즈니의 인수합병, 특히 2018년 21세기 폭스 인수를 비판하는 3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상호 간에 타격을 주고받았다.

또한 미디어 그룹의 스트리밍 비즈니스에서 원가 비효율성을 공격하고 승계 과정을 "깨졌다"라고 지칭했다.

디즈니는 펠츠가 미디어 산업에 대한 경험이 없으며 회사 이사회에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펠츠의 아들 매튜가 이사회 이사로 대안 출마하는 것을 허용한 트라이언의 결정을 비판해왔다.

아이거의 구조조정 발표로 펠츠가 그의 싸움을 철회한 후 9일(목) 오전 중에 디즈니 주가가 2.5% 상승하였고, 시간 외 거래에서 9%나 상승했다.

밥 아이거는 또한 펠츠의 주요 아이디어 중 하나인 배당금 지급 재개를 채택했고, 이사회에 올해 말까지 배당을 완만한 수준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의 비용 절감 계획으로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한 주장들이 반영되어 트라이언 파트너스가 대리 싸움에서 물러나게 된 것으로 보이는 데, 이는 헤지펀드로서는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디즈니는 "우리는 모든 주주의 의견을 존중하고 오늘 아침 넬슨 펠츠가 발표한 트라이안 펀드의 결정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