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가 10일(현지시간) 35%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실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데다 경쟁사 우버와 달리 이번 분기 전망도 비관적이었던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리프트는 우버와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이번 분기에도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해 우버 주가까지 덩달아 급락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리프트의 저조한 실적 전망 속에 애널리스트 7명 이상이 이날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추천의견도 낮췄다.
출혈경쟁 불가피
리프트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우버와 가격경쟁에 나서야 하는 점을 저조한 실적전망의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우버가 유가 상승을 이유로 그동안 물려왔던 유류비 할증을 지난달 폐기하면서 리프트 역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고, 그 때문에 이번 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비관이었다.
리프트는 아울러 운전자 공급이 늘어 피크타임에 높은 수수료를 물리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져 실적에 보탬이 되기는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천의견 하향
리프트의 저조한 실적 전망은 애널리스트들의 추천의견, 목표주가 하향조정으로 이어졌다.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올해 리프트 EBITDA(부채·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순익) 전망치를 급격히 하향조정했다. 5억1600만달러 전망에서 절반도 안되는 2억700만달러로 낮췄다.
추천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19달러에서 12.50달러로 끌어내렸다.
이날 DA 데이비슨 외에 시티그룹, 트루이스트, 루프, 웨드부시, JP모건, 키뱅크 등이 모두 '매수'에서 '중립'으로 추천의견을 낮췄다.
키뱅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리프트의 1분기 실적에 드리운 불확실성으로 인해 추천의견을 '업종비중(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면서 올해 리프트 매출 증가율이 10%대 중후반을 달성가능할지에 더 큰 의문을 갖게 됐다고 비관했다.
비관적 전망 속에 리프트는 전일비 5.91달러(36.44%) 폭락한 10.31달러로 추락했다.
우버도 덩달아 급락
리프트의 비관적인 전망은 8일 깜작 실적을 공개해 상승세를 탔던 우버 주가까지 끌어내렸다.
우버가 현 분기 실적을 낙관하고 있지만 리프트의 전망으로 볼 때 출혈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했다.
또 우버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재부각됐다.
우버는 1.59달러(4.43%) 급락한 34.30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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