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가 가파른 매도세임에도 금융,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매수세를 보였던 워런 버핏에게는 특히 바쁜 한 해였다.
2022년 증시 무대는 평소 주식을 매입하기 이전 가격이 크게 떨어질 때를 기다려온 워런 버핏에게 준비된 것처럼 보였다. 이 전설적인 가치 투자자가 싼 주식을 찾기에 이상적인 시기에 S&P500은 지난해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하락장을 경험했다. 버핏은 수익과 비교했을 때 역사적으로 주가가 낮고 탄탄한 현금 흐름을 가진 회사들을 선호한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오늘날 버핏의 인수 기준에 맞는 기업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으며, 그 자격 요건은 다음과 같았다고 밝혔다.
연간 순이익이 5억 달러 이상, 순이익 최소 10% CAGR(연평균 성장률), 자본 부채가 20% 미만임, 또한 버핏이 2014년에 50억~200억 달러 범위의 인수를 하고 싶다고 말한 점을 감안해 메가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들을 제외했다고 전했다.
버크셔가 최근 몇 년간 한 가장 큰 거래는 2016년 370억 달러 규모의 프리시전 캐스트파츠(Precision Castparts) 인수였다. 버핏은 나중에 그 인수가가 너무 비싸다는 것을 인정했고 "110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
CNBC는 의료에서 기술, 소비재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스크린해 목록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몬스터 베버리지(Monster Beverage)는 버핏의 인수 기준에 모두 충족하는지 확인했다. 장기 투자자 워런 버핏은 프루트오브더룸(Fruit of the Loom), 데어리퀸(Dairy Queen) 같은 소비재 기업뿐만 아니라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코카콜라처럼 오랫동안 확립된 브랜드 파워를 지닌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몬스터 베버리지가 바로 그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 같다.
그 명단에 오를 수 있는 또 다른 흥미로운 기업이 대표적인 트러킹 업체인 올드 도미니언 프레이트 라인(Old Dominion Freight Line)이다. 버크셔는 운송물류기업에도 낯설지 않다. 버크셔는 북미에서 가장 큰 화물 철도 중 하나인 BNSF 철도를 소유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종종 운송물류 분야 투자에 관심을 가졌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버크셔는 4개의 항공사 주식을 40억 달러어치 매각했고, 1990년대에는 유에스에어사(USAir) 우선주 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은 바 있다.
2017년 버크셔는 국내 최대 트럭 정류장 및 여행센터 운영업체인 파일럿 플라잉 J의 지분 39%를 인수했으며, 보유 주식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버핏은 철도와 공산품 제조업체와 같은 자본 집약적인 사업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온라인 차량 경매회사인 코파트(Copart), 자동 테스트 장비 디자이너이자 제조업체인 테라딘(Teradyne),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업인 캐던스 디자인 시스템스(Cadence Design Systems)도 목록에 올랐다.
버크셔는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 9월 말에 거의 109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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