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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더이상 못믿겠다"…Z세대 중심 '안티 인플루언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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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더이상 못믿겠다"…Z세대 중심 '안티 인플루언싱' 확산

인플루언서 영향 '충동구매 문화' 비판 여론…관심도 감소

안티 인플루언싱. 사진=악시오스이미지 확대보기
안티 인플루언싱. 사진=악시오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를 단순히 온라인에서 의사소통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은 없다.

소셜미디어는 기업들이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하는 주요한 매체로서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이 가능해진 것은 디지털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TV나 신문 같은 전통적인 언론 매체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소셜미디어가 네티즌 사이에서 행사하고 있어서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직업 아닌 직업이 새롭게 생겨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른바 ‘인플루언서’ 얘기다.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이란 뜻의 ‘인플루언스(influence)’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를 합친 신조어로 소셜미디어 상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12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인플루언스에 좌지우지되는 것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 이같은 움직임은 1990년대 중‧후반생부터 2010년대 초반생까지를 아우르는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매우 친숙한 Z세대가 디지털 기술의 결과물이라 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라는 지적이다.

◇인플루언서가 영향 미치는 마케팅 시장 21조원 규모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는 글로벌 마케팅 시장 규모 추이. 사진=스태티스타이미지 확대보기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는 글로벌 마케팅 시장 규모 추이. 사진=스태티스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는 글로벌 마케팅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무려 164억달러(약 20조9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잠재고객 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소비시장 조사업체 글로벌웹인덱스(GWI)의 조사 결과도 일맥상통한다. GWI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소셜미디어를 통해 물건을 사는 소비자의 비율이 지난 2015년 이후 4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대별로 살펴보면 Z세대에 속한 소비자들이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아 충동구매를 벌일 가능성이 다른 세대 소비자들에 비해 23%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이후 과잉소비 반발하는 ‘안티 인플루언싱’ 급확산


틱톡에 올라온 '디플루언싱' 영상들. 사진=틱톡이미지 확대보기
틱톡에 올라온 '디플루언싱' 영상들. 사진=틱톡


그러나 GWI에 따르면 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들어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 2020년 이후 인플루언서에 대한 Z세대의 관심도가 12%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특히 Z세대는 무엇보다 인플루언서가 입는 옷에 대한 관심이 컸고 그 결과로 옷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2020년 이후 인플루언서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GWI는 밝혔다.

GWI는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동안 활발히 이뤄졌던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이 사상 처음으로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이를 근거로 인플루언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거나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에 휘둘러 과잉 소비하는 것에 반발하는 ‘안티 인플루언싱(anti-influencing)’ 또는 ‘디플루언싱(de-fluencing)’ 현상이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계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는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아 충동구매한 제품들에 대한 비판 내용을 담은 리뷰 영상이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디인플루언싱’이라는 해시태그를 입력해 틱톡에 접속하면 충동구매하지 말 것을 권하는 취지로 다양한 제품에 대한 비판 영상이 나오는데 이 해시태그가 달린 영상의 조회수만 무려 7600만회를 넘어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