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실적이, 도시바가 일본 최대 사모펀드가 이끄는 컨소시엄으로부터 15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4분기 53억 엔(약 401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컨센서스 예상치인 380억 엔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도시바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5% 수준으로 낮추었고, 3월 말 기준 회계연도에 950억 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11월에 이어 두 번째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을 일회성 요인 탓으로 돌리지만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회사 명예에 또 다른 타격이다. 그런 점 때문에 회계 부정 사건에서 재무 위기로, 그리고 행동주의 투자자들과의 장기적인 싸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7년 역사를 자랑하는 정통 기업인 도시바는 지난주 일본 산업계 파트너스로부터 최종 인수제안서를 접수했는데 여기서는 금융서비스그룹 오릭스, 중부일렉트릭, 반도체업체 롬 등 다른 일본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만약 이 제안이 도시바 이사회와 행동주의 주주들에 의해 승인된다면, 이는 도시바를 붕괴 직전으로 몰고 간 8년간의 전설을 마무리할 것이다.
와타나베 아키히로 도시바 회장은 14일 성명에서 "주주와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회사는 필요한 협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변혁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회사의 전략적 대안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최종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단계를 향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문기업 도카이 도쿄연구소의 이시노 마사히코 선임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의 사업 기회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최근 실적과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이탈은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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