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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약발 먹히나…中 반도체 제조업체 YMTC 올스톱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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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약발 먹히나…中 반도체 제조업체 YMTC 올스톱 상태

2공장 착공 시기 확정 못하고 직원 정리해고 나서

안후이성 허페이에 있는 창신메모리 본사. 사진=닛케이아시아이미지 확대보기
안후이성 허페이에 있는 창신메모리 본사. 사진=닛케이아시아
미국 당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는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의 사업 확장 계획을 강타했으며, 반도체 강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야망을 저해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한시 중심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YMTC의 대형 생산기지에 있는 엔지니어와 기술자들은 2022년 말에 착공할 예정이었던 2공장의 착공 시기를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YMTC 직원은 “전기장비 같은 것은 설치됐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의 설치 작업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YMTC는 칭화유니그룹이 2016년에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이하 대기금)와 합작 설립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다.
YMTC는 2019년부터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출시할 신형 아이폰에 YMTC가 생산한 낸드플래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유니그룹이 파산한 후에 YMTC는 대기금 등이 관리하고 있다.

YMTC는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장 확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 당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금지령을 발표한 뒤 YMTC의 확장 계획이 정체된 상황에 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당국은 미국과 해외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기술 개발 등에 참여한 중국 고객사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중 반도체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미국 당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금지령이 발표되기 한 달 전에 미국 국적을 보유한 사이먼 양은 YMTC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금지령이 내린 후 미국 엔지니어들은 연달아 YMTC 확장 계획을 지원한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회사에서 떠났다.

생산과 공장 확장 차질로 인해 YMTC는 직원 정리해고에 나섰다.

YMTC에서 약 3년 동안 근무한 한 엔지니어는 “우리 부문은 1월부터 약 10%의 직원을 해고했다”며 “회사 측에서 대학원생 채용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사 분위기는 암울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이하 창신메모리)는 제재 대상인 첨단 기술로 D램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공장 확장 계획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금지령에 발목을 잡혔다.

창신메모리는 허페이시 본사 근처에 설립할 예정인 2공장을 위해 새로운 사무실 건물을 짓고 있다. 그러나 2공장의 건설 작업은 장기적인 지연에 직면하고 있다.

창신메모리의 엔지니어는 “2공장은 2023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이르면 2024년 혹은 2025년에서 운영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창신메모리의 새로운 연구개발센터 건설 작업도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창신메모리 엔지니어는 “대학원생 채용은 중단됐고, 부문별로 직원을 5~7% 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2015년에 제조업 진흥책인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를 발표했고, 반도체 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내세웠다. 대기금은 제조업 진흥책을 위해 설립된 것이며 1단계 투자 규모는 1400억 위안(약 26조2262억원)에 달했다.

대기금 덕분에 중국 반도체 산업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고, YMTC·창신메모리·푸젠 진화집적회로 등 정부 지원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3곳은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 긴장도가 높아지고,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함에 따라 중국 반도체 산업 기술은 미국에 뒤처졌다.

IBS(International Business Strategies)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의 자급률은 2015년의 10%에서 2021년의 24%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 반도체의 자급률은 2030년에 5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이 대중 무역제재 강도를 높인 후 IBS의 헨델 존스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 중국 반도체의 자급률은 30%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