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이번주 하루를 쉬고 시작한다.
월요일인 20일(현지시간)은 국경일이다.
대통령의 날로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또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을 기리는 날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제 끝물로 접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21일 월마트, 홈디포 등 소매업체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코인베이스, 엔비디아 등 주요 업체 실적이 이번주에 공개된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주식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주요 물가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시장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연준 강경 기조 전환
최근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우려가 지난주 다시 고개를 든 터라 이번주 인플레이션 관련 재료들이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동향을 시작으로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르기까지 1월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을 가리키면서 시장 무게중심은 다시 이동했다.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압력과 탄탄한 신규고용이 연준 고강도 금리인상 전망보다는 경제 연착륙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지만 16일 로레타 메스터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강경 발언을 계기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하면서 연준내 매파 목소리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 다음달 FOMC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메스터, 불라드 총재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17일에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연준 물가목표인 2%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금리인상에 방점을 찍으면서 시장의 금리 우려는 더 고조됐다.
22일 연준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가장 입김이 센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 연설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0.5%포인트 인상
이같은 우려 속에 연준이 향후 어떤 금리인상 행보를 보일지를 암시할 재료들이 공개된다.
22일에는 지난달 31일 시작해 이달 1일 끝난 FOMC에서 위원들이 향후 금리정책과 관련해 어떤 얘기들을 나눴는지를 보여줄 의사록이 공개된다.
다음달 21~22일 FOMC에서는 당초 예상됐던 0.25%포인트 대신 0.5%포인트, 심지어 0.75%포인트 금리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연준 정책 담당자들이 어떤 방향을 잡고 있는지가 의사록을 통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0.5%포인트 금리인상 예상은 시장에서 1주일 사이 2배 뛰어 지금은 18.1%로 높아졌다.
연준 금리인상을 결정할 핵심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4일 발표되는 것도 이번주 주요 이벤트다.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0.5%, 전년동월비 4.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발표
이번주에는 소매업종 대표주자들의 실적과 함께 반도체 대장주를 비롯한 주요 기술업체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21일 주택자재 소매체인 홈디포와 미 최대 오프라인 소매체인 월마트 실적이 공개된다.
같은 날 유일한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실적을 발표한다.
22일에는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 실적 발표가 있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선구매후지불(BNPL)로 영역을 넓힌 블록과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편 중국 기술업체 바이두는 22일, 알리바바는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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