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21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프레지던트 데이' 국경일로 월요일 하루를 쉬고 이날 문을 연 뉴욕 주식시장은 장 초반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3대 지수는 갈수록 낙폭이 확대돼 결국 2% 이상의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97.10포인트(2.06%) 급락한 3만3129.5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4000선이 무너졌다. 81.75포인트(2.00%) 하락한 3997.34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올들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여도 4000선을 지켜냈지만 이날은 결국 지지선을 지켜내는데 실패했다.
나스닥 지수는 294.97포인트(2.50%) 폭락한 1만1492.30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 가까이 급등했다. 1.59포인트(7.49%) 급등한 22.8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기술, 통신서비스, 산업, 금융, 재량적소비재 등 5개 업종 낙폭이 2%를 웃돌았다.
CNBC에 따르면 재량적소비재는 3.34% 폭락해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필수소비재는 0.34% 밀려 낙폭이 크지 않았고, 에너지도 0.31% 하락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금융은 2.01% 급락했고, 유틸리티도 낙폭이 1.89%로 작지 않았다.
보건업종은 1.36%, 부동산 업종은 1.96% 하락했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2.29%, 1.63% 급락했다.
기술 업종은 2.4%, 통신서비스 업종은 2.29% 하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지난주 주식시장을 은근하게 괴롭혔던 연준의 금리인상 강화 우려가 이날은 본격적으로 충격을 줬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3.9%, 2년물 수익률이 4.7%로 뛰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투자심리를 어둡게 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로 인해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예상했던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6월까지 3회 더 금리를 올릴 수 있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주가 흐름이 두드러진 혼조세를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가운데 하나인 흑연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대장주 테슬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17일 종가에 비해 10.94달러(5.25%) 폭락한 197.37달러로 미끄러졌다.
'제2의 테슬라' 리비안 자동차도 1.14달러(5.64%) 급락한 19.08달러로 마감했고,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1.03달러(9.42%) 폭락한 9.90달러로 미끄러졌다.
폴스타 자동차 역시 미 증권예탁원증서(ADR)가 0.22달러(4.09%) 하락한 5.16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자금을 확보한 덕에 다음달 생산을 시작한다노 발표한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릭은 0.0190달러(3.24%) 오른 0.6061달러, 어라이벌은 0.0236달러(7.23%) 급등한 0.35달러로 장을 마쳤다.
소매업체들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같았지만 월마트와 홈디포 주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월마트는 0.89달러(0.61%) 오른 147.33달러로 마감했지만 주택자재 소매체인 홈디포는 22.45달러(7.06%) 폭락한 295.50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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